국민연금 기금이사 '재공모' 가능성 솔솔

국민연금 기금이사 '재공모' 가능성 솔솔

김용관 기자, 정준화
2010.08.05 15:54

후보 6명 압축...10일 면접 실시

더벨|이 기사는 08월05일(13:55) 머니투데이가 만든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300조원의 기금을 총괄하는 국민연금 기금이사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됐다. 하지만 서류심사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재공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명권자인 전광우 국민연금 이사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일 국민연금 기금이사 후보추천위원회에 따르면 추천위는 15명 지원자 중 서류심사를 통해 6명의 후보를 선정하고 오는 10일 면접을 실시할 예정이다.

면접 후 2~3명으로 압축된 후보군을 추천하면 임명권자인 전 이사장이 최종 선정하게 된다. 이번 인선은 작년말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의 개정에 따라 처음으로 국민연금 이사장이 직접 기금이사를 임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 이사장은 신임 이사 후보로 글로벌 역량이 탁월한 사람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전 이사장은 취임 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세계 4위 규모 기금에 걸맞는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강조하고 있다.

기금이사 지원자로는 전직 증권사 A 임원, 전직 자산운용사 B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무원 출신으로 인맥이나 평판은 좋지만 운용 경험이 전무한 C씨 등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민연금의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다. 지원자 가운데 A, B, C, D 등급 중 A등급을 받은 지원자는 한 명도 없다. 대부분 C, D 등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추천위 관계자는 "수천억원 또는 수조원을 운용하는 것과 300조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을 운용하는 것은 다르다"며 "기금 규모에 걸맞은 인물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전 이사장이 특정 인사를 염두에 두고 의도적으로 하위등급을 준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전 이사장이 공모 이전부터 전직 운용사 대표 D씨와 외국계 증권사 출신의 E씨 등을 염두에 두고 이들에 대한 평판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업계에선 파악하고 있다.

당장은 추가로 지원자를 받거나 공모 절차를 연장하는 것은 법률적인 애로 사항이 있어 쉽지 않다. 다만 추천위는 면접에서도 적임자를 찾지 못하면 최종 후보로 추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지원자를 제외한 재공모가 불가피해진다.

전 이사장 취임 이후 국민연금 이사장이 직접 기금이사를 임명할 수 있도록 법률이 바뀐 점은 이같은 관측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기금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이달 중순까지 후임을 선임하지 못하면 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모 과정에서 모든 지원자를 C, D 등급으로 분류해버리면서 지원자들의 불만이 상당히 커지고 있다"며 "전 이사장이 특정 인물을 염두에 두고 평가를 박하게 했다는 지적도 있다"고 전했다.

국민연금측은 이와 관련 "공단은 객관적인 공모절차를 진행 중이고, 후보자에 대한 심사권한이 추천위원회에 있기 때문에 공모 이전부터 특정인의 평판 조사를 하거나 평가 과정에 이사장이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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