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ELW 전용 계좌 개설 의무화 검토

단독 금융당국, ELW 전용 계좌 개설 의무화 검토

박재범 기자
2010.09.20 07:40

주식워런트증권(ELW)에 투자하려면 별도 계좌를 만들게 하는 방안을 금융당국이 검토 중이다. 현재는 주식계좌만 있으면 ELW 투자가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옵션처럼 별도 계좌를 통해 투자하도록 하겠다는 얘기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9일 "ELW 시장이 급팽창하면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졌지만 개인들이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진입 문턱을 높이는 쪽으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ELW가 상장된 건 지난 2005년 12월. 34개 종목이 거래되며 시작된 ELW는 연평균 67% 상승하며 4년 반만에 일평균 거래대금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16일에는 ELW 하루 거래대금이 최고 2조4600억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2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워런트시장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섰고, 이런 속도라면 홍콩 시장을 잡고 세계 1위로 등극하는 건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에 주식 계좌만 있으면 누구나 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들이 위험성을 간과한 채 ELW 투자에 몰리고 있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옵션처럼 별도 계좌를 개설해야 ELW 투자를 하도록 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옵션 거래는 별도의 전용계좌를 만들고 1500만원의 예탁금을 넣어야 가능하다. 이 관계자는 "ELW가 옵션 상품과 비슷한 만큼 비슷한 규제를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별도 계좌 개설 과정에서 투자 성향 파악, 위험사항 고지 등 투자자 보호를 위한 사전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점도 ELW 전용계좌 도입 검토 배경이다.

이와 함께 △ELW 유동성 공급자(LP) 경쟁 촉진 방안 △발행 물량을 할당하는 방안 등이 규제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 내에서 규제 수위를 놓고 입장차가 적잖아 최종안 확정까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강한 규제를 역설하는 쪽은 금융감독원이다. ELW 시장이 과열돼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금융위원회도 규제의 필요성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다만 구체적 규제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ELW 시장 전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중장기적인 접근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ELW에 대한 우려 목소리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규제가 정말 필요한 것인지, 다른 거래와 형평성은 어떻게 할지 근본적 고민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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