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은행세 부과 방안이 시장의 예상을 벗어난 범위까지 확대되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은행세 자체는 이미 알려진 이슈지만 부과 범위가 단기외채 뿐 아니라 중장기외채까지 확대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의 반응이 민감하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은행세 리스크에 유로존 재정위기 재부각 등 대외요인까지 가세하면서 8.20원 오른 1163원에 개장했다. 환율이 1160원대에서 종가를 형성한 것은 지난 9월 20일 1161.30원 이후 없었다.
홍승모 신한금융공학센터 차장은 "실제 은행의 장기부채는 FX스왑시장에 연계되는 경우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실제적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이라며 "단기부채는 스왑시장에 영향을 주겠지만 중요한 것은 미국이 지속적으로 양적완화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신흥국들은 그에 대응해 자본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상대적으로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연말까지 1140원이 유력하다고 생각하지만 1130원, 1150원대라고 해서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지는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종가대비 낙폭이 미미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은행세 리스크가 달러 매수에 심리적 영향을 준 것과 더불어 향후 선물환 관련 물량 감소로 강한 상승세를 연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환율이 안정적으로 흐를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일정한 방향성 없이 수급에 따라 소폭의 등락만 반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시에 뚜렷한 재료 자체가 부재한데다 거래량까지 미미했던 탓이다.
정부는 투기성 단기 자본의 유출입을 차단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외 은행의 외환거래와 관련된 비예금성 부채에 은행세(은행부과금)를 도입할 방침인 것으로 15일 전해졌다. 은행세는 단기외채 뿐만 아니라 중장기 외채에도 부과될 전망이다. 구체적 은행세 도입방안은 가까운 시일 내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세 도입방안이 알려지면서 이날 서울 환시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대비 14.40원 상승한 1154.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16일 오전 10시 38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53.60원을에 거래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