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더들 "일본도 씨티 제재 이후 분위기 바뀌어"
"한국 감독 당국을 우습게 봤는데 이젠 그런 분위기가 좀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금융당국의 도이치증권 제재로 홍콩 증권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 금융 시장에서 활개 치던 일부 트레이더들이 벌벌 떨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국 금융시장의 감독 규정 및 모니터링을 우습게보던 분위기가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23일 지난해 11월 11일 옵션만기일 주가 급락과 관련 시세조정을 한 도이치은행 계열사 직원들에 대해 검찰 고발 등 중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홍콩지점 3인과 뉴욕과 한국에서 각 1명씩 5명에 대해 고발 조치를 내렸다. 한국 도이치증권은 6개월간 영업 정지 처분을 받게 됐다.
한국 감독당국의 제재는 생각보다 강력한 위력을 발휘한다. 제재를 받은 해당자는 현업에서 물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재취업도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외국계 증권사 홍콩 지점에 근무하는 A씨는 "홍콩 금융시장은 워낙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조금만 흠이 있더라도 재취업이 상당히 어렵다"며 "이번에 제재를 받은 직원들은 물론이고 한국 시장에서 소위 장난을 치던 트레이더들은 벌벌 떨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홍콩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취업을 할 때 일종의 각서를 제출한다. 범법사실이 없다는 점에 대해 확인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관련 사실이 적발되면 무조건 해고사유다. 어느 나라에서 제재를 받았는지는 상관이 없다.
한 홍콩 지점 법인장은 "회사에 기여가 많더라도 당국에서 제재를 받으면 무조건 해고 사유가 된다"며 "인사 정보는 일부 공유가 되기 때문에 홍콩은 물론이고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퇴출된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한국 금융시장과 감독당국을 '우습게 보던' 외국인들의 시각도 개선될 것으로 점쳐진다.
한 법인장은 "과거 일본에서 씨티은행이 규정 위반으로 영업정지를 당한 뒤 일본 금융당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시각이 많이 개선됐다"며 "한국 규정과 감독에 대해 우습게 보던 분위기가 있었는데 도이치증권에 대한 제재로 이같은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4년 일본에서 영업을 하던 씨티은행은 일부 지점에서 금융 규정을 어긴 사실이 드러났다. PB들이 업무영역을 넘나들며 영업을 했고 고객들에게 환율변동 위험에 대해 제대로 설명을 않아 손실을 끼쳤다. 해당 지점은 1년간 영업이 정지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