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현대상선 지분달라" 작심한 현정은 회장

[현장+]"현대상선 지분달라" 작심한 현정은 회장

김지산 기자
2011.03.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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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상선 지분 매각 하라' 공개 요구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을 향해 현대상선 지분 매각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지난 14일 저녁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고 정주영 명예회장 추모음악회에 참석한 자리에서다.

그의 발언은 현대건설이 보유한현대상선(19,550원 ▼600 -2.98%)지분의 향배에 따라 자신의 경영권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세간의 우려와, 그 키를 정몽구 회장이 쥐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기자들의 잇단 질문에 좀처럼 입을 떼지 않다 '(정몽구 회장의) 화해 제스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화해의 조건이 무엇이냐' '화해할 의사가 있느냐' 등 질문이 구체화하자 자세를 바꿨다.

그는 기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아직까지 (정몽구 회장에게) 화해 제의를 받지 못했다"며 "현대상선 지분이 우리에게 와야 한다"고 딱 부러지는 어조로 말했다.

더구나 정몽구 회장이 최근 '현대상선 지분 안판다'라고 말한 데 대해 "무슨 뜻으로 그런 말씀을 하신건 지 모르겠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현 회장은 정 회장이 자신에게 현대상선 지분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인 것 같았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말 유상증자를 거쳐 우호지분을 포함해 42.4%를 확보했다. 현대중공업, KCC 등 범현대가는 실권해 지분율이 31.5%로 소폭 낮아졌지만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7.8%를 더하면 40%에 육박한다. 현 회장이 '진정한 화해'의 전제조건으로 현대상선 지분 매각을 언급한 건 이런 배경에서다.

현 회장의 '심기'는 음악회 후 더 불편해졌을 지 모른다. 음악회에서 5분 이상 방영된 정주영 명예회장 영상물에 정몽구 회장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부분 등장한 반면 떠나 보낸 남편인 고 정몽헌 회장의 모습은 없었다. 이는 현대그룹이 이번 추모행사 준비과정에 적극 참여하지 않은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과거 경영권 분쟁의 앙금이 남은 탓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입장은 의외로 명료했다. 정 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유치하다'고 일갈한 만큼 '(현대상선) 지분 매각 안한다'는 말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인수 후 현대건설의 보유자산 매각을 일정기간 제한하는 규정도 있다. 이는 '승자의 저주'로 피인수 기업의 피해를 막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그룹에선 이 규정이 장애 요인이 되지 못한다는 기류가 읽힌다. 해당 의결권을 현대그룹이나 현대그룹의 우호세력에 맡기는 방법이 있고, 결국 정몽구 회장의 결심에 달린 게 아니냐는 것이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자산매각 금지 대상에 주식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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