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들 인수 AB CP 담보 있어...일반 CP는 기관들이 대거 인수
LIG건설에 이어삼부토건(347원 0%)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해당 건설사의 기업어음(CP)을 인수한 투자자들의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다만 삼부토건 CP의 경우 기관이 이를 전량 인수해 개인 투자자들의 직접적인 피해는 최소한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자산을 담보로 한 ABCP의 경우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인수했는데 담보물이 있어 원금 손실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선 건설사들의 연이은 법정관리 신청으로 CP시장이 얼어붙어 건설사 연쇄 부도를 부추기는 악순환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7일부터 25일까지 13회에 걸쳐 삼부토건 기업어음 427억원 어치를 중개했다. 91일물부터 94일물까지 나눠진 CP는 전량 기관이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은행 저축은행 등 기관들이 해당 CP를 인수했다"며 "개인 투자자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금호종금도 지난 15일 삼부토건이 발행한 300억원 규모의 CP를 중개했다. 이 역시 특정 기관 1곳에서 전량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11월 회사채도 70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동양종금증권이 500억원, KTB증권이 200억원 규모로 이를 발행했다. 이 역시 대부분 기관이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은 법정관리 신청 직전까지 회사채 BBB+, 기업어음 A3의 신용등급을 유지했다. 회사채의 경우 금리 7.20~7.95%에 발행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부토건은 국내 주택 시장에 노출된 대출 잔액이 크지 않아 건설사 가운데 그나마 우량한 곳에 속했다"며 "신용등급도 대비 수익률이 높아 기관 투자자들이 관련 회사채 등을 인수한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ABCP다. ABCP는 각 증권사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인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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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P는 자산을 담보로 해 이를 유동화하는 기업어음이다. 담보가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이 파산할 경우에도 담보물에 따라 원리금을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대형증권사를 중심으로 많게는 1000억원부터 적게는 100억원까지 중개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사들은 정확한 중개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ABCP 잔액은 총 5295억원 규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BCP는 담보물이 있어 피해 가능성이 낮다"며 "회생절차 기간동안 채무 동결에 따라 원리금 상환 일정이 늦어지지만 최악의 경우에도 회수 가능성은 높다"고 전했다.
한편 삼부토건은 법정관리 신청 이후 대주단과 협의를 통해 법정관리 철회를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될 경우 채무 동결 조치가 다시 해제돼 기업어음 및 ABCP의 원리금 지급이 정상화될 수 있다.
삼부토건 관계자는 "헌인마을 프로젝트와 관련해 컨소시엄 파트너인 동양건설 몫의 담보물까지 제공하라는 것은 무리다"며 "삼부토건 몫의 담보물만 제공하고 사업을 진행할 경우 법정관리 신청을 철회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