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마다 '패닉 세일'..."주말 무서워"

금요일마다 '패닉 세일'..."주말 무서워"

김희정 기자
2011.08.19 17:48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가 또 다시 반복됐다. 미국 경제지표 쇼크로 수급이 꼬이자 19일 코스피 지수는 올 들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하루 사이 115포인트나 폭락해 시가총액 1000조원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처럼 폭락을 동반한 마(魔)의 금요일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다. 주말사이 어떤 악재가 터질지 확신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금요일의 약세장을 재생산하고 있다.

19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5.70포인트(6.22%) 하락해 1744.88에 마감했다. 올 들어 최대 낙폭이고 증시 역사상 세 번째 규모다. 1일 하락률은 연중 최대다.

주가급락으로 공포감이 극에 달했던 지난 8일의 지수하락률이 3.82%이었다.

이날 오후 1시 3분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정지)가 올들어 세번째로 발동됐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000조원 미만으로 하락해 985조5080억원으로 내려왔다. 시가총액이 1000조원 미만으로 빠진 것은 지난해 9월 13일 이후 처음이다.

금요일의 불운은 8월 들어 계속 반복되고 있다. 8월 5일 첫째주 금요일에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더블딥 우려가 고조되면서 74.72포인트(3.7%) 급락했다. 폭락이 다소 진정되는 듯했던 10~11일을 지나 12일 금요일에도 24.13포인트(1.33%) 하락해 약세로 전환했다.

19일은 전 거래일에 코스피지수가 32.09포인트(1.70%) 하락하며 이틀 만에 약세로 전환한데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기대치를 대폭 하회하며 '쇼크' 수준으로 나타나 일찌감치 약세장이 예상됐다.

8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경제지수가 2009년 3월이후 최저치인 -30.7을 기록했고 지난 13일까지 한주동안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전주보다 9000건 늘어 40만8000건을 기록해 고용까지 도와주지 않았다. 모간스탠리 역시 올해와 내년의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해 투자심리를 경직시켰다.

코스닥지수도 6% 넘게 급락해 470선까지 크게 밀렸다. 7거래일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면서 전날보다 33.15포인트(6.53%) 급락한 474.6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지난 9일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 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전날 대비 15포인트(6.31%) 내려 222.55에 마감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달러는 강세를 보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이 13.35원(1.24%) 급등해 1087.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금요일의 잇따른 증시 약세는 불확실성을 피해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심리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금 두려움의 근원은 미국의 경기침체와 유로존 신용위기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가 증시를 누르고 있다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추세하락폭에 대한 판단은 이제 버리고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까지 길게 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국내증시의 상반기 '차화정' 쏠림현상과 기관과 연기금의 매도전환 등 취약한 수급도 금요일의 급락을 불렀다. 오를 때 차화정에 상승세가 집중되다보니 증시가 하락할 때도 차화정 이외의 보완업종에 힘이 분산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쏠림현상의 반작용과 증시를 방어해왔던 기관과 연기금의 손절매가 낙폭을 키웠다"며 "가격 및 밸류에이션이 먹히지 않는 비이성적인 장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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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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