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8억유로 태양광사업, 한국기업 참여

그리스 8억유로 태양광사업, 한국기업 참여

아테네(그리스)=최명용 기자
2011.11.30 13:53

인프라자산운용, '헬리오스 프로젝트' 자금주선 NDA… 유럽에 '금융수출' 물꼬

유럽 대형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길이 열리게 된다.

8억유로 규모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 한국 금융회사가 주도권을 갖고 금융과 사업을 연결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제공하기로 했다. 유럽의 대형 프로젝트는 유럽 투자은행들의 독차지였다.

산은금융지주 자회사 KDB한국인프라자산운용은 29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 증권거래소에서 오놀리아펀드와 200메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인 헬리오스 프로젝트를 위한 자금주선 비밀유지 협약(NDA:Non-disclosure agreement)을 체결했다. NDA는 양해각서를 맺기 전 기초 조사 단계인 비밀유지계약서 교환을 말한다. 공동 사업을 시작할 때 맺는 가장 첫 번째 수준의 협의이다.

헬리오스 프로젝트는 그리스 아테네 외곽에 건설하는 20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 사업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단기간에 진행될 사업을 포함해 현재 운영되는 태양광 발전 중 세계 최대 규모를 보인다. 사업비 규모만 8억유로에 달한다.

헬리오스프로젝트는 당초 독일계 은행의 자금 지원을 통해 사업을 진행키로 했다. 태양광 모듈은 유럽 및 중국산 제품을 가져다 쓸 계획을 세웠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확대 일로에 접어들면서 독일계은행의 자금 조달에 적색등이 켜졌다. 당초 8억 유로의 75%인 6억 유로의 자금 조달을 책임지기로 했으나 규모를 줄여야 할 입장이 됐다.

오놀리아는 중동이나 중국 등으로 눈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 가능성을 갖고 협의를 진행키로 한 것이다.

배상돈 한국인프라자산운용 상무(앞줄 왼쪽)와 조지 코피나코스 오놀리아펀드 대표(오른쪽)가 헬리오스프로젝트 자금 주선을 위한 NDA에 서명하고 있다.
배상돈 한국인프라자산운용 상무(앞줄 왼쪽)와 조지 코피나코스 오놀리아펀드 대표(오른쪽)가 헬리오스프로젝트 자금 주선을 위한 NDA에 서명하고 있다.

배상돈 인프라자산운용 상무는 "유로존 문제가 아니었다면 독일 및 유로존 은행권에서 모두 소화되고 한국 기업 및 금융회사엔 참여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며 "헬리오스프로젝트 중 한국측이 50.1%, 유럽측이 49.9%를 보유하는 형태로 주도권까지 넘겨받고 사업을 진행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인프라자산운용은 앞으로 오놀리아와 협상을 벌이면서 태양광 모듈 및 태양광 발전 운영 업체를 찾게 된다. 이들과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내년 3월에 오놀리아에서 진행하는 공개입찰에 나서게 된다. 공개입찰에서 낙찰이 되면 200메가 가운데 100메가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수주하고 향후 25년간 운영을 맡게 된다. 인프라자산운용을 관련 자금에 대한 대출 혹은 지분 참여로 이익을 회수하게 된다.

과거엔 수출기업이 수주를 받으면 관련 금융 전개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번 딜은 금융 사업 협상을 먼저 진행하고 이에 맞는 태양광 모듈 공급 업체와 발전소 운영업체를 찾는 형식을 띠게 된다.

배상돈 상무는 "꾸준히 투자해 왔던 분야였기 때문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협의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며 "내년 3월 공개 입찰을 예정하고 있는데 그 이전까지 한국 업체와 태양광 모듈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사업은 유럽 연합의 보조금을 받는 구조로 25년간 안정적인 사업 성과가 예상된다"며 "이번 유로존 재정 위기가 한국 금융회사들이 유로존에 진출하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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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경희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the300 국회팀장 우경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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