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에 위치한안철수연구소(53,700원 ▼100 -0.19%)사옥의 지하강당. 이른 아침부터 방송카메라와 카메라, 노트북을 든 100여 명의 취재진으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이들 취재진이 안철수연구소를 찾은 이유는 이날 오전 11시 사회공헌 계획발표 기자간담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자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이 행사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연매출 1000억원도 안 되는 작다면 작은 회사의 사회공헌 행사가 이토록 많은 언론의 관심을 받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일 것이다.
김홍선 안철수연구소 대표의 사회공헌 소개가 끝나고 질의응답 도중 안 원장이 행사장에 나타났다. 질의응답 시간은 곧바로 끝났다. 안 원장의 모습을 담기 위한 카메라 셔터 소리와 화면을 가린다며 큰소리를 치는 취재진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간다.
보안산업을 담당하는 이유로 안철수연구소의 사회공헌 행사에 투입됐지만 이미 이 행사는 안 원장 개인의 정치참여에 대한 취재의 장으로 변했다.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잠재적 대권후보의 중량감을 생각하면 당연한 이치다.
지난달 14일 자신이 소유한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절반인 주식 1500억원 상당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 이후 보름여 만에 대외적인 자리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으니 더욱 그렇다.
아 자리에서 안 원장은 1988년 백신 개발에서 1995년 안철수연구소 창립, 그간의 회사의 사회공헌 등에 대해 설명했다. 아울러 사회공헌에 대한 자신의 뜻을 밝혔다.
정치참여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제3당 창당 및 강남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것과 민주당 주도의 신당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저는 말한 대로 실천해왔다"며 정확한 의사를 전달했다.
재단설립과 관련해서도 "단순히 돈을 나눠주는 장학재단을 만들지 않겠다"며 "국민적인 참여 이끌어내는 형태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익법인 또는 재단 형태는 법적 제약이 많다"며 현행 제도에 대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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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질의응답이 끝나고 안 원장이 퇴장한다. 수많은 취재진이 따라붙는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면서 주차장까지 따라붙어봤지만 추가적인 질문에는 미소만 지을 뿐 대답은 없다. 왠지 야속하기 까지 하다.
친분이 있는 안철수연구소 관계자에게 실없는 농담을 던져본다. "캠프는 언제 들어가세요?"
대답 역시 두루뭉술하다. "너무 앞서가시는데요. 저도 모르죠. 안 원장의 개인적인 생각이 있으시겠죠" 부정도 아니고 긍정도 아니다. 이 관계자 역시 안 원장의 속내를 모를 가능성이 더 높다.
지난 9월 초 안 원장이 서울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지 3개월, 안 원장은 지지자는 물론 여야 정치권 모든 관계자와 국민들의 이목을 받고 있다.
정치면에 이름을 내건지 100일도 채 안된 안 원장이 앞으로 얼마동안 정치와 관련된 이슈의 중심에 서 있을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그간 국민들이 기존 정치권에 대해 얼마나 실망했나이다. 더불어 안 원장의 그간의 삶에서 희망을 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