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됐다고 생각한 '산타'를 볼 수 있을까.
코스피 지수는 1900포인트 회복과 함께 12월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하지만 대내외 여러 악재 속에 기대했던 산타랠리연말과 연초에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것)는 오지 않았다.
그 와중에 저승사자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갑자기 데려갔다. 안 그래도 유럽 상황이 안 좋은데다 북한 리스크까지 시장은 얼어붙었다.
하지만 모처럼 코스피지수가 강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한 번 가지게끔 한다. 기대감이라기보다는 산타가 꼭 선물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美·유럽 겹호재에 코스피 급등…단숨에 1840선
21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50.21포인트(2.80%) 오른 1843.27을 기록 중이다.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이 전해지기 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종가(1839.96)를 넘어섰다. 1840선에 안착하는 모습으로 평가된다.
외국인과 기관이 쌍끌이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 탄력을 더하고 있다. 기관은 1047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사흘째 매수우위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외국인은 521억원을 순매수,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처럼 코스피지수가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김 위원장 사망으로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빠르게 돌아오고 있는데다 밤사이 미국과 유럽에서 '겹호재'가 나왔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은 것은 11월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가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는 점이다. 신규주택착공이 증가하는 것은 향후 주택시장 회복을 예상할 수 있는 신호다. 스페인도 256억4000만유로 규모의 만기 3∼6개월물 국채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스페인과 프랑스 국채 발행이 성공되고 있는 것은 유럽 재정위기 확산이 주춤하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유럽과 미국의 위험 요소들이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코스피의 `연말 랠리'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산타 랠리를 위한 조건으로 외국인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불고 있다. 지난 19일 대차잔고 감소주수는 824만주로 11월 25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는 데 이는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이 나타난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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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대차잔고 감소 추세가 연말까지 국내증시의 하방경직성 확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가 반등은 가능하나…유럽 복병은 아직
전문가들은 1800선을 회복한 코스피지수가 추가 반등을 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추세적으로 '1900'을 넘기에는 변수들이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유럽 재정위기 불안감이 여전한데다 중장기적으로 북한 변수가 새로운 잠재적 악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오동석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앞으로 시장은 유럽문제해결 과정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공산이 크다"면서 "이날 글로벌 호재로 투자심리는 되살아날 것으로 판단되지만 앞으로 긍정적인 이벤트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저점매수'보다는 증시가 지속적으로 상승할 때 매수하기 위해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에다 김 위원장의 사망은 단기적으로는 중립적이지만 중장기로보면 언제든 잠재적 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는 악재"라면서 "성급하게 단기매매에 나서는 것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추세가 반전될 때를 기대려 매수에 나서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