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추운 겨울 여의도의 66% 인센티브

[기자수첩]추운 겨울 여의도의 66% 인센티브

김건우 기자
2012.12.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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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여의도의 겨울은 그 어느 때보다 춥다. 극심한 거래위축으로 증권사들의 실적이 반토막 나면서 성과급 이야기는 아예 쑥 들어갔다. 이직도 잦다.

최근 A증권사로 자리를 옮긴 B씨의 사례가 눈에 띄었다. A사는 운용수수료의 최고 66%를 인센티브로 제시하면서 영업인력을 스카우트한다고 한다. 영업점 수수료는 거래금액의 0.33~0.5%다. 대다수 증권사가 수수료의 20~30%를 인센티브로 준다.

A사의 제안대로라면 고객이 맡긴 10억원을 한 달에 10번, 즉 100억원어치를 사고 팔면 2000만~3300만원을 인센티브로 받을 수 있다. 적어도 1년 연봉이 수억 원에 달하는 행복한 그림이 그려진다.

하지만 B씨는 한 달에 수백만 원을 납입하는 보험에 가입했다고 그의 지인이 전했다. 업무부담으로 건강에 위협을 느낀 탓이라고 한다.

증권사들이 성과급이나 보너스라는 말을 꺼내기도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B씨처럼 부담을 갖는 이가 늘고 있다. B씨가 받기로 한 운용수수료의 66%란 파격적인 인센티브도 전체 영업점 직원 중 1명만 받을 수 있는 조건이다.

스스로 선택한 배부른 투정으로 들릴 수 있다. 이에 대해 B씨의 지인은 고개를 저었다. 단순히 영업점 직원끼리 경쟁한다면 그 정도의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수익내기가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레 고객들의 입김도 세졌다. 증시가 좋을 때면 "고맙다"는 말을 연발하던 이들도 수익이 나지 않으면 "돈을 빼겠다"며 으름장을 놓는다. 본인이 고집하다 손실을 본 금액을 복구해 놓으라고 난리를 치기도 했다.

결국 B씨가 선택한 건 테마주였다. 우량주를 권하면서도 '모 아니면 도'식의 투자를 병행해야 회사와 고객의 만족도를 모두 맞추는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B씨가 처한 상황에 증권가도 남일 같지 않다는 반응을 보인다.

일부는 내년 3월 결산이 끝나면 성과급이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감도 보였다. 내년은 올해보다 어려워 사상 최악의 상황이 올 것이란 우울한 전망이 적잖아 기대는 막연한 바람의 성격이 강하다. 여의도에 햇볕은 언제쯤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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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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