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권장가 지우더니 어! 과자값 올렸네"

단독 "권장가 지우더니 어! 과자값 올렸네"

장시복 기자
2013.04.03 04:25

최근 밀가루값 인상여파...빙그레 스낵은 슈퍼에서 올려 판매, 출고가는 유지

↑오리온 다이제 ⓒ자료사진
↑오리온 다이제 ⓒ자료사진

지난해 12월에서 올 2월에 걸쳐 주요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을 올린 여파로 과자값 인상이 현실화 되고 있다.

3일 유통업계 취재결과오리온(24,000원 ▼750 -3.03%)이 지난 2월 말 대표 비스킷 제품인 '다이제'의 가격을 25~33%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9개월 만의 인상이다.

오리온은 오리지널 다이제(194g) 제품가를 개당 1500원에서 2000원으로 33%, 초코 다이제(225g)를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각각 인상했다.

오리온 측은 사실상 2011년 1월 이후 2년여만의 인상이라고 강조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에 다이제의 용량을 늘리고 통밀 함량도 높이는 등 리뉴얼하면서 제품값을 올렸지만 g당 가격은 낮아져 오히려 손해를 보고 판매 해왔다"며 "2년간 곡물가를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해 경영상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우는 좀 다르지만빙그레(75,200원 ▼300 -0.4%)의 스낵제품인 꽃게랑과 쟈키쟈키·베이컨칩·야채타임(70g)은 최근 슈퍼마켓에서 개당 1200원에서 200원 오른 1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지난달 중순부터 포장을 리뉴얼하면서 권장소비자가 표시(1200원)를 지웠다.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여지를 달라는 유통업계 요구가 들어와 이를 반영했다는 게 빙그레 측 설명이다.

빙그레 꽃게랑 ⓒ빙그레 홈페이지
빙그레 꽃게랑 ⓒ빙그레 홈페이지

빙그레 관계자는 "연간 국내 스낵 매출이 4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영향이 적어 출고가는 올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통 채널에서 판단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일 뿐 우리 의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출고가를 올리진 않았지만 권장가 표기를 삭제함으로써 사실상 가격 인상의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11년 8월 1일부터 정부는 과자류를 오픈프라이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권장가 표기를 권장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업체들이 권장가 표기를 빼려는 움직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동아원(1,028원 ▲8 +0.78%)·CJ제일제당(234,000원 ▼3,500 -1.47%)·대한제분(156,500원 0%)·삼양사(69,000원 ▲900 +1.32%)등 메이저 제분업체가 밀가루 출고가를 8∼9% 올리면서 제과·제빵·라면값 줄인상이 예견됐다.

밀가루값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 빵의 경우 인상이 추진됐다가 무산된 바 있다.삼립식품(49,900원 0%)은 지난 2월 21일 66종제품의 가격을 올렸다가 12일 만에 철회했고, 현재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출고가 인상 여파가 가공식품 업계에 반영될 시점이 됐다"며 "이번 인상이롯데제과(28,300원 ▼300 -1.05%)·크라운해태제과 등 여타 제과·제빵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자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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