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밀가루값 인상여파...빙그레 스낵은 슈퍼에서 올려 판매, 출고가는 유지

지난해 12월에서 올 2월에 걸쳐 주요 제분업체들이 밀가루 가격을 올린 여파로 과자값 인상이 현실화 되고 있다.
3일 유통업계 취재결과오리온(24,000원 ▼750 -3.03%)이 지난 2월 말 대표 비스킷 제품인 '다이제'의 가격을 25~33%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이후 약 9개월 만의 인상이다.
오리온은 오리지널 다이제(194g) 제품가를 개당 1500원에서 2000원으로 33%, 초코 다이제(225g)를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 각각 인상했다.
오리온 측은 사실상 2011년 1월 이후 2년여만의 인상이라고 강조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에 다이제의 용량을 늘리고 통밀 함량도 높이는 등 리뉴얼하면서 제품값을 올렸지만 g당 가격은 낮아져 오히려 손해를 보고 판매 해왔다"며 "2년간 곡물가를 비롯한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해 경영상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경우는 좀 다르지만빙그레(75,200원 ▼300 -0.4%)의 스낵제품인 꽃게랑과 쟈키쟈키·베이컨칩·야채타임(70g)은 최근 슈퍼마켓에서 개당 1200원에서 200원 오른 14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들 제품은 지난달 중순부터 포장을 리뉴얼하면서 권장소비자가 표시(1200원)를 지웠다. 자율적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도록 여지를 달라는 유통업계 요구가 들어와 이를 반영했다는 게 빙그레 측 설명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연간 국내 스낵 매출이 4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영향이 적어 출고가는 올리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유통 채널에서 판단해 가격을 결정하는 것일 뿐 우리 의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출고가를 올리진 않았지만 권장가 표기를 삭제함으로써 사실상 가격 인상의 빌미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011년 8월 1일부터 정부는 과자류를 오픈프라이스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고, 권장가 표기를 권장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업체들이 권장가 표기를 빼려는 움직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동아원(1,028원 ▲8 +0.78%)·CJ제일제당(234,000원 ▼3,500 -1.47%)·대한제분(156,500원 0%)·삼양사(69,000원 ▲900 +1.32%)등 메이저 제분업체가 밀가루 출고가를 8∼9% 올리면서 제과·제빵·라면값 줄인상이 예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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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가루값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 빵의 경우 인상이 추진됐다가 무산된 바 있다.삼립식품(49,900원 0%)은 지난 2월 21일 66종제품의 가격을 올렸다가 12일 만에 철회했고, 현재 기회를 엿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밀가루 출고가 인상 여파가 가공식품 업계에 반영될 시점이 됐다"며 "이번 인상이롯데제과(28,300원 ▼300 -1.05%)·크라운해태제과 등 여타 제과·제빵 업체들의 가격 인상을 자극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