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CA대한민국베스트30 펀드, 최영철 NH-CA자산운용 매니저
콩나물, 두부, 계란, 양파처럼 냉장고에는 늘 떨어지지 않는 식재료가 있다. 일주일에 한 번은 밥상에 오를만큼 식상해서 맛은 잊은지 오래다. 하지만 이렇게 뻔한 식재료도 조리법을 바꾸면 특별한 요리가 될 수 있다.
삼성전자(176,300원 ▼3,400 -1.89%),SK하이닉스(873,000원 ▼49,000 -5.31%),현대차(469,500원 ▼25,500 -5.15%),LG화학(322,000원 ▲9,000 +2.88%)등 주식시장에도 늘 입에 오르내리는 익숙한 종목들이 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아는 뻔한 종목들이지만 '대한민국 베스트30 펀드'를 운용하는 최영철 NH-CA자산운용 주식운용3팀장(41·사진)은 이들 종목들을 잘 요리해 지난 3분기 국내 주식형 펀드 상위 1% 성과라는 맛있는 결과를 내놓았다.
최 팀장은 "특별한 결과에는 특별한 재료가 필요한게 아니다"라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대형주라는 재료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NH-CA의 역사와 함께한 대형 성장주 압축펀드= 지난 2003년 8월 설정된 대한민국베스트30 펀드는 2003년 1월 출범한 NH-CA자산운용의 1호 펀드다.
이 펀드는 10번째 생일을 맞은 지난 3분기에 11.38%의 수익률로 벤치마크(코스피의 95%)를 4.02%포인트 상회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상위 성적으로 올라섰다. 설정 이후 수익률은 벤치마크 대비 19.08%포인트 높은 183.79%에 달한다.

이 펀드의 핵심전략은 펀드 이름인 베스트30이 말하는 것처럼 30~50개의 대형 성장주에 압축투자하는 것이다. 지금은 37개 종목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국내 대형주 펀드(대형주 편입비중 70%이상) 515개의 편입 종목수는 평균 73개로 집계됐다.
"산업성장성과 기업경쟁력이라는 두가지 잣대를 가지고 업종내에서 가장 좋은 종목 1~2개만 골라서 투자합니다. 업종 전망이 좋더라도 업종 내 모든 종목이 다 오르는건 아니니까요. 한 업종내에서 여러 종목을 담아 70~80개의 종목에 투자하는 타 대형주 펀드와 차별성을 둔 것이죠."
최 팀장은 이같은 전략으로 대한민국베스트30 펀드가 매년 벤치마크 대비 5~10%포인트 높은 수익을 계속 쌓아갈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주식시장 호조는 이같은 포부에 힘을 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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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2~3년간 비정상적이었던 주식시장이 이제 정상을 되찾아 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면 최대 수혜주는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될 것이고 그간 내실을 다져온 대형주들이 빛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환매가 나와도 안전한 펀드=최근 코스피가 2000선까지 오르자 주식형 펀드에서 환매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베스트30 펀드도 높은 수익을 내자 차익을 실현하려는 투자자들의 환매가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베스트30 펀드도 환매 열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 3분기에만 260억원의 자금이 유출되며 현재 설정액은 716억원으로 줄었다. 하지만 환매와 별개로 펀드 수익률은 계속 우상향 중이다. 이는 많지 않은 종목으로 투자하는 압축펀드로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과거 압축펀드 중에서도 개별주에 집중투자하는 2조원이 넘는 규모의 공룡펀드들은 규모가 커져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담았던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수하며 주가를 높이는 효과를 냈지만 환매 물량이 나오자 순식간에 무너진 전례가 있다.
대한민국베스트30 펀드는 규모는 작지만 역시 압축펀드인 만큼 환매에 따른 수익률 타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때문에 최 팀장은 종목 분석시 풍부한 유동성을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 유동성이 떨어지는 종목은 펀드 환매 물량으로 인한 가격 변동성이 크지만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은 펀드 환매가 나오더라도 주가에 가해지는 충격이 덜하다.
최 팀장은 "시가총액 기준 최소 5000억원 이상이거나 시가총액 비중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0.05% 이상인 종목 중 일 평균 거래대금 100억원이 넘는 종목에 9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펀드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성과가 안정적인 대형주 펀드의 규모가 커질 필요가 있다"며 "대한민국베스트30 펀드는 설정 규모가 지금보다 10배 더 커지거나 설사 환매로 인해 더 줄어들더라도 성과가 흔들리지 않도록 운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