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투자 열풍 여의도, 현지인·전문가 모시기에 혈안

中투자 열풍 여의도, 현지인·전문가 모시기에 혈안

한은정 기자, 최석환 기자
2015.01.27 06:16

中상품출시·사업 진출 박차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최근 같은 금융그룹 소속인 신한금융투자 FICC(채권·통화·원자재) 채권영업팀의 중국 현지인 왕지화 과장을 신설조직인 해외채권운용팀원으로 전격 영입했다. 조만간 중국채권펀드 출시를 앞두고 중국채권을 제대로 분석할 줄 아는 인재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왕지화 과장
왕지화 과장

왕 과장은 신한금융투자에서 중국경제 이슈, 위안화 적격 해외기관투자자(RQFII) 제도, 신용분석 등에 관란 리서치를 담당했고 투자은행(IB)은 물론 관계기관과의 네트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초상은행에 근무하던 시절엔 자금관리, 국제결제, 회계시스템 관리와 소매금융을 맡으며 우수직원상을 받기도 했다. 특히 신한BNPP운용측은 최근 들어 중국투자와 관련한 세금문제 등이 이슈가 되고 있어 국제경제와 법률에 밝은 왕 과장에게 크게 기대를 걸고 있다.

후강퉁 시행, RQFII 허용 등으로 중국 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금융투자업계가 중국 전문가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 중국통으로 알려진 인사를 비롯해 현지사정에 밝은 중국, 대만 등 현지인을 속속 스카웃하고 있다.

◇中투자상품 출시·中사업 진출 박차로 중국통 부각=올해 중국펀드를 출시할 예정으로 중국리서치를 강화해온 메리츠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한국계 대만인으로 2013년말 존 리 대표와 함께 라자드자산운용에서 자리를 옮긴 모계방 차장이 대표적이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 석사 출신으로 최근 중국을 꾸준히 방문하면서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 뿐만 아니라 현지기업도 탐방하고 있다. 지난해 메리츠운용에 입사한 강지엔유 애널리스트도 같은 경우다. 미국에서 대학을 나온 뒤 서울대학교 대학원 수학을 전공했으며 RQFII 관련업무, 중국기업 리서치를 함께 담당하고 있다.

모계방 차장
모계방 차장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고경영자(CEO)에 중국통으로 알려져 있는 조홍래 대표를 선임했다. 해외투자부문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 대표는 2008년부터 한국금융지주에서 글로벌리서치실장을 맡으며 중국에 대해 높은 식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조 대표는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상하이사무소를 찾아 현황을 보고받고 성과도 점검했다.

지난해 10월 한화그룹에서 한화자산운용으로 이동해온 황승준 전략기획본부장도 중국통으로 분류된다. 딜로이트 컨설팅 출신의 경영 컨설팅 전문가인 황 본부장은 중국본토에 합작운용사인 한화해태기금관리유한공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 진출 업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전문 컨설턴트 출신 영입으로 중국진출을 위한 사업 디자인, 평가 등에 있어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中열공 모드 '후끈'=여의도에 불고 있는 중국 열공 모드도 식지 않고 있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 켐핀스키호텔에는 유재훈 예탁결제원 사장을 비롯해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실장,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용 KTB자산운용 해외투자본부장, 정신욱 초상증권 서울사무소 대표 등 여의도 중국통으로 알려진 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원 18명이 모여 세미나를 가졌다. 이들은 중국 현지금융연구소, 현지진출 한국 증권사 관계자들과 중국증시 이슈, 위안화 상품 출시로 인한 기회와 리스크 요인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 현지 금융사를 돌아봤다. 다음달엔 오픈세미나를 열고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이후 업계의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임병익 금융투자협회 조사연구 실장은 "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원들은 이미 현지에서 대학교를 나오거나 관련 과정을 밟고 현지 근무 경력을 가진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끊임없이 공부하며 이슈를 쫓아가고 있다"며 "최근 업계가 중국붐을 타면서 중국자본시장연구회의 문을 두드리는 업계 관계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이 중국자본시장연구회에 합류했다.

중국 대학교 과정에 등록해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열혈 학구파도 있다. 강방천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회장은 2013년 3월부터 푸단대 최고경영자 과정에 등록해 올해 수료를 앞두고 있다. 강 회장은 중국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2004년 에셋플러스상하이투자자문을 설립, 중국 기업을 깊이 있게 분석해왔다. 강 회장은 "중국어가 부족해 많은 부분을 놓친것 같아 아쉽지만 다음에 더 좋은 과정이 있으면 또 수료하려 한다"며 "당분간은 상하이나 베이징을 벗어난 중국 남서부, 중서부 지역을 돌면서 중국 소비시장의 변화를 현장에서 보고 듣고 배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혜원 한국투자신탁운용 상품전략부 부장도 2013년부터 칭화대 최고경영자 과정에 등록해 한 달에 한 번 중국으로 간다. 김 부장은 이미 인민대 중국전문반 과정을 수료하는 등 틈틈이 공부를 하면서 지난해에는 금융위원회 RQFII 태스크포스(TF)팀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김 부장은 "중국에 오랜기간 체류하지는 못하지만 중국의 유명한 인터넷 창업주, 국책연구원 교수, 투자전문가들을 만나서 한국 소식도 전달하고 중국에 관한 속깊은 얘기도 들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최석환 산업1부장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던 셰익스피어의 말을 마음에 담고, '시(詩)처럼 사는 삶(Deep Life)'을 꿈꿉니다. 그리고 오늘밤도 '알랭 드 보통'이 '불안'에 적어둔 "이 세상에서 부유한 사람은 상인이나 지주가 아니라, 밤에 별 밑에서 강렬한 경이감을 맛보거나 다른사람의 고통을 해석하고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이다"란 글을 곱씹으며 잠을 청합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