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 펀드에 약 1조 유입...운용사들 앞다퉈 신상품

올해 유럽 펀드에 약 1조 유입...운용사들 앞다퉈 신상품

정인지 기자
2015.05.12 14:06

외국계 운용사가 선점한 유럽 펀드시장에 국내 운용사 서둘러 합류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유럽 펀드가 올들어 약 1조원의 자금을 빨아들였다. 국내 자산운용사들도 유럽 펀드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외국계 운용사가 선점해버린 유럽 펀드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중소형주 집중 투자, 주식혼합형펀드 등 저마다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외국계 운용사 펀드에만 자금 몰려=12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유럽 주식형 펀드에는 총 9913억원이 유입됐다. 이 중 슈로더유로자A에만 5786억원이 들어와 설정액이 8365억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이 펀드는 유럽 주식형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가장 크다. 전체 유럽 주식형 펀드 설정액 1조6905억원 가운데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설정액 2위는 KB스타유로인덱스자A로 2285억원이다. 알리안츠유럽배당자A가 1647억원으로 3위, JP모간유럽대표자(H)C1가 1035억원으로 4위다. KB스타유로인덱스는 유로스톡스50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라는 점을 고려할 때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유럽 주식형 펀드 1~3위는 모두 외국계 운용사가 점령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해외 주식형 펀드는 국내 주식형 펀드와 달리 15.4%의 배당소득세가 과세돼 그간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았다"며 "이 때문에 국내 운용사들도 미국과 중국 외엔 펀드 라인업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럽 주식을 직접 고를 만큼 현지 상황을 잘 아는 국내 운용 인력을 찾기 힘들다는 점도 문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유럽 펀드 출시에 나서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최근 파이어니어 자산운용사와 함께 '삼성 파이어니어 유럽중소형 펀드'를, KB자산운용은 롬바드오디에와 'KB 롬바드오디에 유럽셀렉션 펀드'를 각각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중소형주 투자에 집중하고 KB자산운용은 40개 내외의 유망기업에 압축투자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합작사의 장점을 살려 채권 투자도 가능한 '신한BNPP유럽멀티에셋인컴펀드'를 내놨다. 현재 유럽 주식혼합형 펀드는 이 펀드가 유일하다. 지난 4월 중순 기준 주식에 45%, 하이일드채권에 17.5%, 국공채에 15% 등을 투자하고 있다.

◇유럽 투자, 채권보단 주식이 좋아=자산 버블 논란이 일면서 유럽 증시는 최근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경제지표 회복을 토대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채권시장은 투자자금이 유출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지난 5일(현지시간) 올해 유로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 EC는 지난 2월에도 성장률 전망치를 1.1%에서 1.3%로 올렸다. 유가 하락으로 소비 여력이 늘어나면서 내수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또 유로 약세가 이어지면서 수출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창섭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에도 유럽 경제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리스의 채무협상이 윤곽을 잡아가면서 유럽 증시는 강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의 모임인 유로그룹은 11일(현지시간) 그리스 채무협상에서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운용사들의 지역별 배분 전략을 살펴볼 때 글로벌 채권형펀드에서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26.2%로 전달 대비 3.1%포인트가 급감했다"며 "유럽채권에서 빠진 자금이 미국 채권으로 유입되고 있어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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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지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인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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