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주 매니저열전]<12>한성근 삼성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 매니저

가치주 투자로 시장 변동성을 방어하면서 기업 인수·합병(M&A) 투자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스마트’한 펀드가 있다. 7월로 탄생 1주년을 맞는 삼성 밸류플러스 펀드다. 전통 가치주에 70%, M&A 관련 주식에 30%를 투자하는 이 펀드는 설정 후 수익률이 14.66%에 달할 정도로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한다.
펀드를 운용하는 한성근 삼성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본부 매니저는 “화장품, 제약주 등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했던 주식들이 없어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며 “가치를 판단하기 힘든 종목에는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매니저는 가치주에 투자할 때는 변화의 조짐을 포착해야 한다고 말한다. PER(주가수익비율),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낮은 주식들은 자칫하면 가격이 싼 상태에 계속 머물러 있거나 주가가 더 빠지는 ‘트랩’에 갇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자산을 팔아 빚을 갚거나, 가동률 올라가거나, 여타 기업을 인수하는 등 ROE(자기자본이익률)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투자사례로는 한화를 거론했다.
한화는 그가 투자했을 때 PRB이 0.5배 이하였고 태양광, 화학, 방산, 건설 등 영위 산업도 매력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종합화학업체인 테크윈을 인수하면서 ROE를 높이는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회사가 좋아지는 국면에 매수 포지션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가가 부진한 IT,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산업 구조를 따져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IT 중에서도 반도체는 한국 기업이 지배적인 사업자인데 반해 자동차는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신차사이클이 IT와 비교해 길다는 점에서 현재 투자를 피하는 업종이라는 설명이다.
M&A 측면에서 투자할 때는 산업의 구조조정, 지배구조 개편 등을 두루 살핀다고 한다. 지난해 투자한 시멘트 업종이 대표적이다. 당시 시멘트는 7개 회사 중 3개 회사가 법정 관리에 들어갔다. M&A가 마무리되면 1위 업체는 시장 지배력을 더욱 넓힐 수 있고, 하위 기업은 피인수를 통해 기업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것.
한 매니저는 “지금은 비중을 줄였지만 가장 부채가 많은 회사와 가장 우수한 회사로 나눠 분산투자해 수익을 올렸다”며 “최근에는 제지업계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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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관심이 커도 가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없는 M&A에는 투자하지 않는다. 예로써 라이센스 아웃, 지분 투자 등 M&A 이슈가 많지만 상업화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고 이익이 주주들에게 충분히 분배될지 확신하기 어려운 제약주는 피한다는 것이다.
그는 적절한 방어 투자로 지난 7일 코스피지수가 0.66%, 코스닥지수가 2.97% 하락하던 폭락장에도 플러스 수익을 내기도 했다. 한 매니저는 “철저하게 기업의 내재가치를 분석해서 안전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지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