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21조 돌파 후 18조대로 내려앉아..상품다양화·규제완화 등 하반기 재도약 기대
잘 나가던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2월초 21조원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었던 ETF는 전체 순자산 규모가 역성장하면서 18조원대로 내려앉았다.☞펀드IR 기사 자세히보기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 순자산 규모는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18조94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점 대비 9610억원 감소했다. 올 연초와 비교하면 6631억원이 줄었다. 국내 ETF 전체 순자산 규모는 지난해 연말 19조9088억원으로 마감한 뒤 지난 2월4일 기준으로 21조3693억원까지 커졌다가 내리막길 걷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자금 유입이 증가세에 있는 글로벌 ETF 시장과는 대조된다. 최근 영국 시장조사업체 ETFGI에 따르면 올 상반기 ETF 및 기타 상장지수상품(ETP) 5823개의 총 자산 규모는 2조9710억달러로 같은 기간 헤지펀드리서치(HFR)가 발표한 헤지펀드 자산 규모 2조9690억달러를 추월했다. 이와 관련해 올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 ETF 및 관련 상품에 신규로 유입된 자금 규모는 1523억달러에 달했지만, 헤지펀드는 397억달러에 그쳤다. 역사적으로 보면 탄생 25주년을 맞은 ETF가 66년의 역사를 보유한 헤지펀드를 넘어선 것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 상반기 ETF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증시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데다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주식에 대한 직접 투자가 증가하면서 시장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한국 ETF시장은 전통적으로 KOSPI200에 투자하는 인덱스ETF, 레버리지ETF의 순자산 규모가 컸는데 국내 제조업과 시장하락에 대한 우려로 이들 ETF에서 자금이 이탈된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운용사 관계자도 "KOSPI200 주가지수가 최근 4년간 횡보하면서 투자자들에게 부진한 성과를 돌려준데다 KOSPI200 변동성 축소로 KOSPI200 지수와 선물, ETF간의 차익거래 규모가 큰 폭으로 축소되면서 ETF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KOSPI200 연계 ETF 상품 규모가 작아졌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지난해말 기준 KOSPI200 연계 ETF 상품은 국내 ETF 순자산(19조9088억원) 중 67%(13조3674억원)에 달했지만 지난달 말엔 전체 순자산(18조9478억원) 가운데 54%로 비중이 축소됐다.
하지만 관련업계에선 하반기로 갈수록 ETF 시장이 재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가 주춤하고 있는데다 각 운용사별로 생존과 성장을 위해 사업 전략을 다양화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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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영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하반기엔 ETF 규모도 커지고 동시에 국내섹터와 해외주식·채권 등 다양한 ETF가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출시되면서 ETF투자환경이 크게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거래소 관계자도 "K탑30지수와 코스닥150지수 등 새로운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나오면서 ETF 시장이 좋아질 것"이라며 "해외상장 ETF와 과세형평성 문제 등 규제 완화와 연기금 투자 확대 등 업계 숙원이 해결되면 전체 시장이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