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우리은행 민영화 이번에는 성공할까

[기자수첩] 우리은행 민영화 이번에는 성공할까

백지수 기자
2016.08.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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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숫자를 밝히긴 어렵지만 과점주주 매각 방식을 진행할 수 있을 정도로 진성 투자자 수요가 확인됐다."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지분 매각 방식을 확정해 발표한 지난 22일 윤창현 공적자금관리 위원장은 이같이 말했다. 예금보험공사가 갖고 있는 지분 51% 중 30%를 복수의 투자자들이 투자자 한 곳당 지분 4~8%씩 나눠 가지도록 한다는 것이 이번 매각의 골자다.

그로부터 일주일이 지났다. 그 사이 정부는 우리은행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으로 우리은행 지분 30%의 주인을 찾아 나섰다. 현재 시장은 민영화 성공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한 은행 담당 애널리스트는 "일단 30%를 모두 팔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입찰 물량이 미달 되면 완벽한 민영화가 어려워 지분 30% 모두 파는 게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인수할 수 있는 지분 규모가 작아 SI(전략적투자자)에게 경영권 이점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4% 이상 주주에게 사외이사 선임권을 부여해 경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경영권으로 보기에는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사모펀드 등 FI(재무적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지분 인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사모펀드 임원은 "현재 주가 기준 우리은행의 주당 자산가치를 나타내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은 0.3~0.4배"라며 "4~5년째 이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부와 우리은행은 해외투자자들과 접촉한 결과 지분 30% 매각을 낙관하고 있다. 지분 30%를 매각하고 남은 예금보험공사 지분 21%는 민영화 후 주가가 오르면 처분해 공적자금 회수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 시작된 우리은행 민영화 도전은 이번이 5번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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