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수소차에 돈 묻어도 될까요?"… 베스트 애널에게 묻다

[MT리포트]"수소차에 돈 묻어도 될까요?"… 베스트 애널에게 묻다

하세린 기자
2018.12.27 18:05

[수소차株 열풍, 제대로 알기]수소차, 미래 자동차 모델… "차세대 연료원 될지가 밸류 정당화할 것"

수소차 테마는 신산업 초기에 올라타야 하는 기회일까, 또 다른 테마주의 신기루일 뿐일까. 전문가들은 수소차가 전기차와 함께 내연차량을 대체할 미래의 자동차 모델이 될 것이란 점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수소차 산업이 초기인 만큼 정부 육성 정책을 살피고, 그에 맞춰 투자를 진행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차량연료 넘어 차세대 연료원 확장 여부가 관건"=최근 현대차 대규모 투자와 정부 지원정책이 차례로 발표되면서 수소차 관련주가 급등했다. 실적보다는 밸류에이션이 높아지면서 주가가 상승한 경향이 크다. 이 밸류에이션은 수소연료의 확장 가능성에 따라 정당화될 수도, 오버슈팅(일시적 폭등·폭락 현상) 후 하락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수소 관련 산업이 초기 국면이고 정부 지원 발표에 관련주가 오버슈팅하고 있는 건 맞다"면서도 "향후 수소차 테마주의 주가 향방은 그 범위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수소연료 활용 범위를 자동차 연료에서 끝낼 것인지 아니면 차세대 연료원까지 확장할 것인지 따라 현재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고 센터장은 "다른 신산업과 마찬가지로 수소차 밸류에이션은 초기 과장된 상태지만 추후 실적이 받쳐주면서 주가가 올라가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테슬라가 나스닥 증시에 상장하던 2010년을 전후에 국내에서 전기차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했는데, 결국 2차전지 대표주인LG화학(417,500원 ▲27,500 +7.05%)은 최근 코스피 시가총액 4위까지 오르는 등 선전한 것을 꼽았다.

아울러 그는 2004년부터 시작됐던 국내 수소차 투자가 사실상 매몰비용으로 취급돼왔던 상황에서 최근 수소차 판매가 현실화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수소차 테마는 과열 국면…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아"=비록 장기적으로는 수소차 관련 산업 전망이 우호적이지만 현재로서는 극히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주가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이 약한 수소차의 수요는 정부 보조금에 거의 전적으로 좌우되는데, 내년 4000대를 늘린다는 정부 계획으로는 관련 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한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소차 테마주는 과열된 감이 있다"면서 "수소차 생산량이 절대적으로 적다보니 수소차가 판매되더라도 부품업체의 단기적 실적에는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소차 부품업체들은 이미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사례가 대부분이고, 이들의 현재 실적에서 수소차 비중은 극히 적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수익을 내건 적자를 기록하건 티가 나지 않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올해도 한국 증시는 각종 테마주 열풍에 출렁였다. 2차전지 관련주와 같이 실적이 올라오면서 주가가 상승한 종목이 있는가 하면, '뜬 소문'에 변동성이 커진 종목도 많았다. 지난해부터 증시를 달군 가상화폐 테마주는 연초 비트코인이 상승동력을 잃으면서 결국 폭락했다. 17년 만에 등장했던 보물선 테마주도 금융당국의 수사착수 소식에 급락했다.

다만 그는 충전소 보급 속도는 점차 빨라질 것으로 전망돼 충전소 구축사업자들의 경우 수혜가 가시적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현재 시장 점유율 1위인이엠코리아(2,360원 ▲40 +1.72%)의 점유율이 지켜진다고 가정하면 이 업체의 수혜 가능성은 분명하다"면서 "연간 매출액이 크지 않아서 수소 충전소 몇 개만 수주해도 실적 기여는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지 않던 수소탱크 제작업체 자회사를 보유한일진다이아(15,650원 ▲350 +2.29%)도 일정 부분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러나 "아무래도 수소차 테마는 개인 투자자들이 주로 매수를 하는 만큼 변동성이 크다"면서 "충전소 1개 정도를 지었을 뿐 의미있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지 못한 채 주가만 급등했던 종목들은 언제 떨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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