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PBR 금융위기만도 못한데, 반등 약한 이유는

코스피 PBR 금융위기만도 못한데, 반등 약한 이유는

이태성 기자
2019.08.12 16:08

[내일의전략]"총자산회전율 상승 없이는 증시 상승도 없어…배당 등 자산 효율화 필요"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국내 증시가 코스피 지수 1950선, 코스닥 지수 600선을 코앞에 두고 마감했다. 상장사들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고려하면 금융위기 당시 최저점에도 미치지 못하는데에도 회복하는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의 성장성 둔화로 인해 현재 주가가 충분히 싸다고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들이 배당 등을 통해 자산의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12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4포인트(0.23%) 오른 1942.29로 마감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2019억원 순매수한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862억원, 273억원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에서는삼성전자(210,000원 ▲13,500 +6.87%)SK하이닉스(1,037,000원 ▲121,000 +13.21%)를 제외하면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3포인트(0.70%) 오른 594.17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개인은 1296억원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820억원, 481억원어치를 팔았다. 대다수 업종이 상승했고 운송, 금융 업종 등은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을 포함, 3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지만 아직까지 금융위기 당시 최저점에도 도달하지 못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970을 하회 중인데 1970은 후행 PBR(주가순자산비율) 0.85배 선"이라며 "이는 금융위기 당시 최저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미중 무역분쟁, 한일 무역분쟁 등 대외 불확실성이 상존한다지만 금융위기 당시보다 주가가 하락하고도 회복이 더딘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들은 국내 상장사들의 총자산회전율 하락에서 원인을 찾았다.

총자산회전율은 매출액을 총자산으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은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용하고 있는가를 측정하는 활동성비율의 하나로 꼽힌다. 기업의 총자산이 1년에 몇번이나 회전했는지를 나타낸다. 총자산회전율이 높으면 유동자산·고정자산등이 효율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며, 반대로 낮으면 과잉투자와 같은 비효율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BR이 0.8배를 깨고 내려갔는데 이는 금융위기 레벨인 0.9를 하회하는 수치"라며 "패닉국면의 가격을 깨고 내려갔지만 충분히 싸다고 느끼지 못하고 반등이 약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는 총자산회전율의 급락 때문으로 1분기 기준 코스피의 총자산 회전율은 9.5%에 불과한데, 금융위기 시에는 16%에 육박했다"며 "연간기준으로도 2017년 40.1%에서, 2018년 39.7%이었는데, 올해에는 33.2%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신 연구원은 "금융위기와 활동성 지표 자체가 다르다"며 "현재 기업들은 낮은 부채비율로 버티고 있는데, 총자산회전율 상승이 없다면 증시상승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출이 급격히 늘어날 수 없는 구간이기에 분모인 총자산 중 매출에 기여하지 못하는 일부 비효율 자산의 매각, 고효율 자산의 편입 또는 일부 비효율 자산을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등으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9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15일 광복절과 8월 21일 한중일 외무 장관 회담이 한일 관계 변곡점"이라며 "Fed(연방준비제도)가 트럼프의 바람 대로 달러 약세에 응해줄지 여부는 오는 22~23일 열리는 잭슨 홀 컨퍼런스에서 결판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중 분쟁은 9월 협상에서 타결 가부를 엿볼 수 있다"며 "코스피 방향은 일본, Fed, 미중에게 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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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성 기자

2011년 입사해 사회부 법조팀, 증권부, 사회부 사건팀, 산업1부 자동차팀을 거쳐 현재는 정치부 국회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2020년 제14회 한국조사보도상 수상 2024년 제 19회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 언론상 신문보도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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