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증권업계 "美 연준 완화정책 이어갈지 주목"

이달에만 50포인트 넘게 오른 코스피가 6거래일째 이어진 외인 매수에도 불구하고 숨고르기에 나섰다.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외국인 순매수는 IT 업종에만 집중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완화 기대감이 여전한데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 상승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펀더멘탈에 기반하지 않는 상승세에 대해 증권업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1포인트(0.07%) 오른 2144.1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이 2365억원을 순매수했으며 개인과 기관은 각각 698억원, 2106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거래대금은 5조5077억원으로 전일 대비 6.3% 감소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째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업종별로 △전기·전자 1153억원 △제조업 947억원을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만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 2243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23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거래 123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100억원 순매도다.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종목인삼성전자(196,500원 ▲3,400 +1.76%)는 이날 전일 대비 600원(1.14%) 오른 5만3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2주 신고가를 하루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역사상 고점까지 약 8% 가량 상승만 남겨뒀다.
코스닥 지수는 2.50포인트(0.37%) 내린 669.68로 마감했다. 개인은 481억원을 순매수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1억원, 113억원을 순매도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날 외국인 수급은 바스켓 매매 성격이 약하고 순매수 대부분이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며 "IT업종을 향한 핀셋형 매수세"라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시장에 협상과정에서 불거지는 작은 노이즈만으로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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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날 장 마감 이후에는 독일 9월 공장수주 지표(이전치 -0.6%, 예상치 0.1%)가 발표되며, 7일 새벽까지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다수 예정돼 있다"며 "독일 경제가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지 시장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지속적으로 이어갈지 여부가 국내 증시에서도 중대 관심사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내년 미국 증권시장의 흐름이나 글로벌 유동성 공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 팀장은 "근래 들어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현 통화정책 기조가 완화적이라고 평가하는 연준위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미국이 양호한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 것은 긍정적이나, 증시 반등을 이끌어온 정책 기대 후퇴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은 경계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찬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G2 1차 합의안 서명 임박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등 우호적인 정책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며 "선제적으로 재고 조정이 단행된 가운데 연말 쇼핑 시즌과 대외 불확실성으로 이연된 수요, 낮은 기저효과가 맞물려 연말로 가며 미국 경제는 마찰적 부진에서 벗어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사상 최고가 경신 행진을 벌이는 미국 증시의 상승 가능성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다소 의견이 갈린다.
노동길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중 공약한 다우 지수 3만 포인트 달성까지 9% 남짓 남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당시 내걸었던 공약 대부분을 이행하고 있으며, 잔여임기도 1년 이상으로 충분해 다우 지수 관련 공약은 이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증시가 과거 사이클 대비 너무 과하게 오르면서 해외 증시가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기간 오른 가격 때문에 조정장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