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식 시장의 조정에도 불구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로는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미국, 중국, 한국 등 각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강하게 펼치면서 ESG 펀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신영증권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ESG(주식)펀드로 연초이후 883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의 금리인상 우려로 국내외 주식시장이 하락하던 한달 사이에도 7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1년 동안에는 8079억원의 자금이 들어오면서 ESG(주식)펀드로 투자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ESG(채권)펀드로는 연초이후 286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한달 사이에 다시 218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1년 동안에는 1조6115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코로나19(COVID-19), COP26(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등으로 환경·사회에 대한 관심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금이 ESG 펀드로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COP26에 환경·사회 관심이 큰 폭 늘어났고 유럽을 비롯해 한국·미국·중국 등 각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강하게 펼쳤다"며 "ESG 펀드가 여타 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란 인식도 유입세가 지속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4분기말 기준 연초 이후 지역별로 ESG투자 펀드로의 자금 유출입을 살펴보면 유럽 지역 펀드로의 자금 순유입은 약 4700억달러로 전체의 79.7%에 이르렀다. 다음으로 미국 지역 펀드로는 약 690억달러로 11.7%를, 일본, 캐나다, 한국 등을 비롯한 기타 지역은 510억달러가 순유입되며 8.6%를 차지했다.
ESG 펀드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2조744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 연말보다 66.1%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분기말 보다는 227.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ESG 펀드수는 총 5932개로 한 해 1779개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266개가 새롭게 출시됐는데, 이는 지난 3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1·2분기보다는 소폭 증가했다.
아울러 가장 규모가 큰 ESG ETF(상장지수펀드)인 'iShares ESG Aware MSCI USA ETF(ESGU)'를 기준으로 성과를 살펴보면 2021년 말 기준 최근 3년 성과가 105%가 넘는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좋은 성과로 인해 ESG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ESG펀드는 정보통신(IT), 헬스케어 등 기술주 비중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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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인플레이션 부담 속에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우려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등으로 기술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고 글로벌 ESG 펀드의 성과는 대부분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ESG 펀드 보유 종목 중 IT, 헬스케어 등의 기술주 비중이 높은 점, ESG 펀드의 러시아 기업 투자 논쟁도 불거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ESG에 대한 관심이 높고 신념이 있는 투자자만 있는 게 아니라 단순한 관심 또는 우수한 성과 때문에 관심을 보였던 투자자도 다수 있을 것으로 추정돼 투자자 행태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이를 넘어서야 ESG 투자가 기본적 대안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