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는 선택 아닌 필수"…중소기업도 대비해야 산다

"ESG는 선택 아닌 필수"…중소기업도 대비해야 산다

김사무엘, 김평화, 김지성, 홍재영 기자
2022.07.14 17:23

[ESG 쇼케이스 2022](종합)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ESG 쇼케이스 2022'에서 '녹색금융이 주목하는 기술분야'를 주제로 ESG투자트랜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임대웅 BNZ파트너스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ESG 쇼케이스 2022'에서 '녹색금융이 주목하는 기술분야'를 주제로 ESG투자트랜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중견·중소기업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제대로 갖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렵다는 걸 잘 알았다. 어떻게 ESG를 준비해야 할 지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

머니투데이가 주최하고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중소기업중앙회 등이 후원하는 'ESG 쇼케이스 2022'가 14일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행사는 국내 산업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경영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대기업은 오랜 기간 ESG 기준을 높이기 위한 준비를 해 왔는데, 중견·중소기업들은 관심 부족과 현실적 여건 등으로 ESG에 취약한 현실이다.

ESG 쇼케이스에서는 정부와 기업, 민간 컨설팅 업체 등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국내 중소기업들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해결책이 모색됐다.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는 이날 개회사에서 "ESG는 이제 개별 기업의 이슈가 아니라 산업 생태계의 이슈로 바뀌었다"며 "국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금은 'ESG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라며 "환경과 사회에 대한 인식 수준이 높아져 소비자들도 ESG를 꼼꼼히 따져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ESG, 정책 지원 필요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ESG 쇼케이스 2022'에서 '중견·중소기업의 녹색기술 활용방안'을 주제로 ESG투자트랜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황유식 그리너리 대표이사가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ESG 쇼케이스 2022'에서 '중견·중소기업의 녹색기술 활용방안'을 주제로 ESG투자트랜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가장 먼저 연사로 나선 김동수 김앤장법률사무소 ESG경영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이 자체적인 ESG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SG가 글로벌 핵심 의제로 떠오르면서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정부는 공급망 ESG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EU(유럽연합)는 지난해 3월 기업 공급망의 환경 및 인권 실사를 의무화하는 입법 권고안을 채택했다. 프랑스와 독일은 공급망 내에서 ESG 문제가 발생한 기업에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을 마련했다.

김 소장은 "중소기업의 ESG 대응을 위해 기존처럼 단순 재정 지원만으로 가능하겠냐하는 의문이 있다"며 "우리 협력업체들이 자체적인 ESG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소장에 이어 발표를 맡은 진성훈 코스닥협회 연구정책그룹장은 "기업의 ESG는 '얼마나 벌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잘 벌 것인가'에 대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진 그룹장은 많은 기업들이 ESG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단순히 회사에서 종이를 덜 쓰고 일회용 종이컵 대신 텀블러를 쓰면 되는거 아니냐고 생각하는데, 기업에 요구되는 ESG는 경영 전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진 그룹장은 "현실적으로 중소기업의 ESG에는 대기업과 정부의 도움이 필수적"이라며 "대기업의 노하우로 중소기업을 자극하고 정부는 이렇게 해서라도 ESG를 실천하는 기업에 인센티브를 제공해 다른 기업이 따라할 유인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에 나선 전문가들도 중소기업의 ESG 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최가람 중소기업중앙회 ESG팀 과장은 "ESG가 일방적 평가가 아닌 상호 소통을 통한 역량강화라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교육, 정보제공 진단, ESG 경영시설지원 등 실질적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기업도 나선 '중소기업 ESG 살리기'

이성녀 SK에코플랜트 ESG추진담당임원, 조은구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 동반성장그룹장, 노민환 두산에너빌리티 동반성장팀 차장, 김성민 SKC ESG BM추진팀장이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ESG 쇼케이스 2022'에서 발표를 마친 뒤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성녀 SK에코플랜트 ESG추진담당임원, 조은구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 동반성장그룹장, 노민환 두산에너빌리티 동반성장팀 차장, 김성민 SKC ESG BM추진팀장이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ESG 쇼케이스 2022'에서 발표를 마친 뒤 종합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오후 세션에서는 국내 주요 대기업이 산업 생태계 전반의 지속가능한 경영 역량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생생한 사례가 소개됐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철강 기업 포스코는 그 어떤 기업보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특히 철강은 생산 과정에서 어쩔수없이 오염 물질을 배출할 수밖에 없다는 점 때문에 ESG 중에서도 E(환경) 문제를 소홀히 할 수 없다.

조은구 포스코 설비자재구매실 동반성장그룹장은 포스코 ESG의 핵심은 '기업시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시민은 기업에 시민이라는 인격을 부여한 개념"이라며 "경제주체 역할에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까지 다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가 환경 부문에서 공을 들이는 사업은 '친환경 구매'다. 조 그룹장은 "포스코는 친환경 구매를 '그린 퍼체이싱'(Green Purchasing)이라 칭하고 3R관점에서 물품을 정의한다"고 설명했다. 3R는 리사이클(Recycle), 리듀스(Reduce), 리유즈(Reuse)다. 조 그룹장은 "친환경 구매 관련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적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5월 SK건설에서 사명을 바꾸면서 '친환경'(Eco)을 '심는다'(Plant)는 비전을 담았다. SK그룹의 ESG 경영 강화 기조에 발맞춰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왔다.

이성녀 SK에코플랜트 ESG 추진 담당 임원은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은 더 이상 사회 공헌에 머무는 차원이 아니라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라며 "기존에는 기업의 역할이 주주이익 극대화에 있었다면 이제는 이를 넘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요구를 추구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사의 ESG 경영 수준을 SK에코플랜트가 제시하고 비용과 지식, 노하우를 제공해 ESG 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에너지(Energy)의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높인다'는 의미를 담아 두산중공업에서 사명을 바꾼 두산에너빌리티는 일찍이 ESG에 관심을 가졌다. 올해부터는 공급망 ESG 강화를 위해 두산에너빌리티 주요 협력사를 대상으로 ESG 진단을 실시한다.

노민환 두산에너빌리티 동반성장팀 차장은 "올해부터는 위원회 구성을 정비해 위원회 지위를 격상시키고 경영진 전체가 참여하는 실행 중심의 조직으로 개편했다"며 "조직 정비와 함께 안전관리 강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재수립하는 등의 노력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C의 상생협력 프로그램은 신소재 기술기반 오픈플랫폼이다. 각 전문기관이 기업 성장에 필요한 정부,지역사회, 기술컨설팅, 금융세무법률 분야 등의 전문 자원을 제공해 플랫폼 참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성민 SKC ESG BM 추진팀장은 "플랫폼 참여기업은 매출, 고용, 투자유치 등이 지속 성장하고 있다"며 "전문기관 참여를 확대해 나가고 비즈니스 모델을 연계시켜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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