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경영권 분쟁 중인 가운데 에스엠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다면 카카오와 협력할 수도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지원 하이브 CEO(최고경영책임자)는 21일 오후 열린 하이브(304,000원 ▼500 -0.16%) 4분기 실적 관련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가 경영권 참여에 관심이 없다는 전제 하에서 해당 사업적 제휴 내용이 에스엠에 도움이 된다면 카카오와의 사업적 제휴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에스엠 지분 인수를 적대적 M&A(인수합병)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최대주주(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프로듀서)의 지분을 상호합의로 인수했기 때문이고 소액주주에게도 최대주주와 동일한 조건으로 공개매수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에스엠 현 경영진에 대해 "적대할 의도는 없다"면서도 "다만 경영진들은 전체 주주의 이해를 대변해야 하고 저희도 주주 이익을 대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CEO는 하이브가 에스엠 최대주주가 된 것과 관련해선 "하이브와 에스엠이 함께하게 됨으로써 양사 모두에게 큰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며 "예를 들어 BTS(방탄소년단)의 큰 성과나 미국 이타카홀딩스를 통해 구축한 현지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통해 에스엠 아티스트의 북미 진출을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대로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시장에서 압도적인 에스엠의 인프라는 하이브 아티스트들이 해당 시장에서 활동하는 데에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멀티 레이블 체제 구축에 대해서도 충분히 노하우와 경험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적 성장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CEO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가처분 신청 관련) 법원 결정이 나오기 전에는 해당 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다"면서도 "에스엠 지분 가치를 높이는 방법이라면 카카오와의 파트너십에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얼라인')이 에스엠 주가가 30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에스엠은 제조업체가 아니다"라며 "얼라인의 논리가 타당하다면 그 어떤 엔터 혹은 게임업체도 주가를 올리기 위해 콘텐츠를 무한정 확장하기만 하면 되지만 그런 식으로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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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전 프로듀서+하이브' 측과 '얼라인+카카오+에스엠 현 경영진' 측은 최근 에스엠 경영권을 두고 대립 중이다.
하이브는 지난 10일 이 전 프로듀서 보유지분 18.46% 중 14.8%를 인수해 에스엠 단독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지난 7일 카카오는 에스엠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하는 신주 123만주와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에스엠의 지분 9.05%를 확보해 에스엠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이 전 프로듀서는 이에 대해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에스엠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서를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