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어닝쇼크·비트코인 하락세… 계속되는 코인 빙하기

거래소 어닝쇼크·비트코인 하락세… 계속되는 코인 빙하기

서진욱 기자
2023.08.29 15:18

[코인 인사이트]

[편집자주] '코인 인사이트'는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주요 현안을 다각도로 분석합니다. 복잡한 이슈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 파악에 주력합니다. 건전한 가상자산 시장 발전을 위한 마중물이 되겠습니다.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나오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가상자산 시장 침체 국면이 길어지고 있다. 국내 원화 거래소들은 투자 심리 위축에 따라 올해 2분기 실적이 급감했다. 가상자산 대표주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중순 급락 이후 박스권에 갇혔다. 올 하반기 가상자산 시황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미국의 긴축정책 향방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가 꼽힌다.

원화거래소 2Q 실적 '급감'… 비트코인, 7월 중순 이후 하락세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최대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2분기 매출 1866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48%, 69%씩 감소했다.

순이익은 100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두나무가 보유한 가상자산 시세가 오른 데 따른 성과다.

빗썸의 실적 악화는 더욱 심각했다. 빗썸 운영사 빗썸코리아 매출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60% 줄었다. 영업손실은 34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순손실은 86억원이다. 빗썸은 지난해 2분기 3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코인원과 코빗, 고팍스 역시 적자를 낸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 거래소는 지난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시황 침체와 업비트 거래 쏠림 현상이 지속됐기 때문에 적자 국면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23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2023년 비트코인 가격 추이. /사진=코인마켓캡.

거래소들의 실적 악화는 거래량 급감에 따라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연초부터 비트코인 반등이 이뤄지며 시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으나, 가상자산 거래가 활발해지는 선순환 효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비트코인 가격도 7월 중순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가상자산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올해 7월 14일 3만1474달러(약 4160만원)로 정점을 찍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에는 2만6000달러대(3400만~3500만원)에서 거래가 이뤄졌다. 이달 18일 미국의 추가 긴축정책 우려에 10%까지 급락한 가격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리플 승소 효과 '미미'… SEC,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판단 보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사진=SEC 홈페이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사진=SEC 홈페이지.

리플이 지난달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증권성 판단 소송에서 승소한 효과는 단기 호재에 그쳤다. SEC가 항소를 단행하면서 규제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리플과 SEC의 법정 공방은 내년 2분기에나 재개될 전망이다.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던 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여부 판단이 미뤄진 점 역시 시황 반등이 이뤄지지 못한 요인으로 꼽힌다. SEC는 이달 11일 아크인베스트먼트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대중 의견을 청취하겠다며 상장 심사 기간을 연장했다.

오는 9월 2일 답변 기한이 도래하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해서도 답변을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에 대한 SEC의 최종 답변 기한은 내년 3월 15일이다. SEC가 이때까지 상장 여부 판단을 미룰 여지가 충분하다. 다만 연내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이뤄질 경우 가상자산 시장에 대형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긴축정책을 지속하느냐도 하반기 가상자산 시황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상반기 비트코인 상승세는 연준이 급속도로 이어온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포함한 연준 간부들이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을 강조한 점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정석문 코빗리서치센터 센터장은 "상반기 가상자산 시세가 오른 이유는 엄청난 폭과 속도의 긴축정책이 둔화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며 "하반기 가장 주목해야 할 사안은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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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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