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차전자 저장장치(ESS) 기술유출로 구속 기소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폭락장이 펼쳐지고 있다. 2차전지 관련주는 상승세를 타다가도 번번이 하락해 개미들에게 투자 손실을 안기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대진첨단소재는 전일대비 1140원(20.73%) 내린 4360원으로 장을 마쳤다. 대진첨단소재는 이날 장중 한 때 4300원까지 내려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사흘 전까지 7000원을 넘겼던 주가는 연일 폭락했다.
대진첨단소재는 올해 3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주가는 지난 3월 10일에 상한가, 같은 달 28일에는 1만8780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가라앉았다. 현재 주가는 최고점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대진첨단소재는 이차전지 공정용 대전방지트레이, 대전방지코팅액, 이차전지용 PET 이형필름 등 생산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2019년부터 4년 동안 363억원을 투자받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 SJ투자파트너스, 코너스톤투자파트너스 등이 초창기부터 투자했다.
최근 주가 폭락은 대진첨단소재가 국가기술 유출 혐의를 받기 때문이다. 수원지검 방위사업·산업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조정호)는 지난 3일 유성준 전 대진첨단소재 대표 등 4명을 산업기술보호법 위반,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빼돌린 전기차 배터리 기술은 외부 충격에 의한 내부 손상 및 폭발 추가 확대를 방지하는 알루미늄 케이스 '캔(Can)', 온도·압력 상승 시 전류 차단이나 가스 배출로 폭발이나 화재 사고를 방지하는 뚜껑 '캡어셈블리(Cap Assembly)' 등 삼성SDI가 10여년간 수천억원을 들여 개발한 기술이다.
같은 혐의로 조사 중인 코스닥 상장사 케이이엠텍 주가 역시 이날 전일 대비 83원(5.77%) 1355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한 때는 1225원까지 내려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케이이엠텍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가핵심기술 유출 관련 산업통상자원부의 공식 판정 결과 해당기술이 '국가핵심기술 및 첨단기술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판정을 받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이차전지는 2023년부터 급등한 후 폭락해 번번이 투자 손실을 안기고 있다. 이 기간 국내 투자 큰손으로 불리는 국민연금마저 이차전지에 조단위 자금이 묶인 바 있다. 2차전지 주도주 에코프로비엠은 2023년 7월 58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15만원을 오가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5월 이후 중국 정부가 이차전지 분야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소식을 호재로 상승했다가 이달 들어 또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