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앤에프 4조 테슬라 계약, 973만원 됐다...또 악재, 2차전지주 '비명'

엘앤에프 4조 테슬라 계약, 973만원 됐다...또 악재, 2차전지주 '비명'

김창현 기자
2025.12.30 10:37

[오늘의 포인트]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2차전지 관련주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 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나 휴머노이드 등 신규 수요를 고려하면 업종 전체를 비관할 때는 아니라는 분석을 제시했다.

30일 오전 10시10분 기준 거래소에서 엘앤에프(124,900원 0%)는 전 거래일 대비 1만900원(10.32%) 하락한 9만4700원에 거래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427,000원 ▲1,000 +0.23%), 삼성SDI(449,000원 ▲16,000 +3.7%)는 3%대 약세를 에코프로(184,200원 ▲9,000 +5.14%)에코프로비엠(219,500원 ▲3,500 +1.62%)은 4%대 약세를 나타낸다.

2차전지 투자심리가 악화된건 연일 악재 공시가 이어진 탓이다.

전날 엘앤에프는 공시를 통해 2023년 테슬라와 체결했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계약 규모가 3조8347억원에서 973만원으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계약 규모가 급감한 이유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과 배터리 공급 환경이 급변했다는 점을 들었다.

2년전 해당 계약이 처음 공시된 당일 엘앤에프 주가는 장중 10% 넘게 급등하며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제치고 코스닥 시가총액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공급계약 규모가 2021년 엘앤에프 연결기준 매출액의 395%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었고 미국 주요 EV(전기차) 업체와 체결한 계약이라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당시 엘앤에프 관계자는 "계약을 위해 테슬라와 테스트를 1년 정도 넘게 진행해왔다"며 "계약을 통해 엘앤에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지난 17일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로부터 9조6030억원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어 지난 26일에는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 FBPS(Freudenberg Battery Power System·프로이덴버그 배터리 파워 시스템)과 지난해 4월 체결했던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다. 해지금액은 3조9217억원으로 이는 전체 계약액 중 이행된 물량을 제외한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시가 실제 기업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면서도 IRA(인플레이션감축법) 영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 EV 수요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꺾이며 테슬라가 4680 배터리 양산 속도와 규모를 전면 재검토 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당 계약을 통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엘앤에프의 실적 영향에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 역시 FBPS의 실제 매출 기여분이 미미했기 때문에 내년 실적 전망에 영향을 주거나 위약금 등 추가 비용이 발생할 가능성도 낮다"고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RA 종료로 북미 지역 내 EV 수요가 본격적으로 둔화하기 시작했다"며 "ESS 기대감만으로 EV 수요 감소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2차전지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부정적 뉴스 흐름과 데이터센터 투자 지연 가능성에 ESS 기대감도 희석된 상황"이라며 "업종 전반에 대해서는 보수적 시각을 유지하지만 배터리 산업은 ESS, 휴머노이드 등 적용할 수 있는 영역이 늘어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 새로운 수요처와 정책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은 투자 매력도가 부각될 수 있어 유연한 관점에서 선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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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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