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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연계 솔루션 기업 한싹(3,600원 ▲130 +3.75%)이 올해 실적 개선을 자신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자사 제품 중심 매출 구조 전환을 통해 실적 회복 기반을 마련했다. 부진을 야기했던 공격적인 투자가 올해부터 결실을 맺기 시작하리라는 계산이다. 국가망보안체계(N2SF) 확산이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싹이 코스닥에 상장한 것은 2023년 10월이다. 분리된 망(Network)을 안전하게 연결하는 망연계 솔루션을 주요 먹거리로 삼는다. 2007년 공공기관과 2013년 금융기관에 망분리 의무가 주어진 것을 계기로 성장 동력을 얻게 됐다. 휴네시온과 함께 국내 망연계 시장을 양분하는 중이다.
한싹은 상장 전까지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 있는 성장을 추구해 왔다. 하지만 2020년 이후로 양상이 달라졌다. 한싹의 연구개발(R&D) 비용은 2020년 15억원에서 2024년 52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9.99%에서 25.49%로 늘었다. 안정보다는 확장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지출 확대 국면에도 성장을 이어온 한싹이었으나 2024년부터 부침을 겪었다. 신사업을 위한 비용 확대 국면에서 정부의 긴축 재정 기조로 공공기관 대상 매출이 급감하면서 2024년에는 매출 감소와 적자 전환이라는 이중고를 겪었다.
지난해에는 개선세를 보였다. 2025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 149억원, 영업이익 –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9% 늘고 손실은 13.7% 줄었다.
한싹 망연계 제품 '시큐어게이트' 개요도(출처: 한싹)
실적 변화만큼이나 눈에 띄는 것은 매출 구조 개편이다. 2023년 기준 한싹의 매출은 제품 65%, 상품 20%, 용역 15% 등으로 이뤄졌다. 이중 상품 매출은 타사의 제품을 한싹이 판매하는 것으로 여타 사업에 비해 수익성이 낮다. 하지만 2024년에는 제품 69.1%, 용역 22.4%, 상품 8.3% 등으로 상품 매출이 크게 줄었다. 2025년 3분기 기준으로는 제품 매출이 94.6%로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변화가 눈에 띈다.
다수 신제품이 출시되면서 생긴 변화다. 캐시카우인 망연계를 중심으로 국방이나 방산 등 특히 높은 수준의 보안이 요구되는 곳에 사용되는 교차도메인솔루션(CDS)과 서버나 네트워크 장비, CCTV 등에 대한 패스워드 통합 관리, 시스템 접근제어, 보안소켓계층(SSL) 가시성 등으로 먹거리를 다각화했다. 수년째 진행해 온 R&D 투자의 결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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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도 한싹 대표는 "선택과 집중에 따른 의도적인 변화"라며 "과거에는 시장 점유율 확대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상품과 용역 매출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했으나 최근에는 전략을 재편해 사업 구조를 손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달라진 시장 환경도 한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 내다봤다. 기존의 물리적 망분리를 대체할 제도로 논리적 망분리를 골자로 하는 국가망보안체계(N2SF)가 확산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전통적인 망연계에 더해 클라우드 영역 분리와 분리망 보안 통제(CDS) 등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해 말 N2SF 가이드라인 최종안이 마련되면서 공공·국방 영역에서 제로 트러스트, SSL 가시성, CDS 등 도입이 가속될 텐데 이중 가장 주목받는 것이 CDS"라며 "N2SF 환경에서는 기존 망연계 개념이 CDS로 재정의되는데 한싹은 도메인 간 연계 통제를 한층 정교화한 접근형, 전송형, 다층보안형 등으로 제품을 세분화해 대응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한싹은 기존 사업과는 성격이 다른 인공지능(AI) 투자도 이어갈 예정이다. 집중하는 것은 수요예측 모델이다. 지난해 추진한 육군군수사령부의 '군수지원 소요 예측 AI 모델'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군수 물자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여 적정 재고를 확보하고 보급 전략을 짤 수 있는 시각화 지표를 제공한다. 향후 로그 데이터를 학습해 이상 징후를 실시간 파악하는 접근제어 기능을 구현하는 등 기존 제품군 전반에 AI를 녹여낸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