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시간 연장·조직구조 개편…변곡점 선 한국거래소

거래시간 연장·조직구조 개편…변곡점 선 한국거래소

김창현 기자
2026.03.06 15:11
거래소 거래시간 연장안/그래픽=이지혜
거래소 거래시간 연장안/그래픽=이지혜

한국거래소(이하 거래소)가 올해를 코리아 프리미엄 원년으로 내걸고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핵심 과제로 꼽히는 주식 거래시간 연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 외에도 지주사 전환, 코스닥 분리 등 개편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들 과제에 대한 개선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다보니 속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거래소는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프리·애프터마켓 모의시장 운영에 참여하기로 한 증권사들과 3차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증권사들은 거래시간 연장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했고 거래소는 이를 반영해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시간 연장 관련해 특히 중·소형사들은 어려움을 호소해왔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리테일 고객 확대 효과는 제한적이지만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거래시간 연장에 맞춰 대응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으로 꼽힌다.

한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이달 중순부터 거래소가 거래시간 연장 관련해 증권사들과 모의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중·소형사들은 거래시간 연장에 대응할 인프라를 바로 구축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일부 증권사들은 4월 또는 5월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거래시간 연장이 이뤄지면 MTS(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 HTS(홈트레이딩서비스) 운영을 위한 디지털 인력뿐 아니라 결제 업무를 처리하는 인력, 큰손 고객이나 기관 고객 등의 유선 주문에 대응할 인력도 필요하다"며 "몇명이 당직을 서는 수준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 별도의 팀을 새로 뽑아야 하는데 증권업계도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보니 대응에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증권사들이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인력·시스템 구축 비용 대비 편익도 제한적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최근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황 기대와 자본시장 개혁 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최고 수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수 없고 과거 거래시간을 오후 3시에서 3시30분으로 연장했을때도 거래량 변화는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형사의 경우 인력과 시스템 구축 면에서 부담은 중·소형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이들은 거래시간 확대가 글로벌 시장 흐름이라는 점에는 공감했으나 추진 과정이 다소 성급했다는 반응이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도 24시간 거래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라고 못할 이유는 없고 대형사는 인프라 구축에 지금도 많은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 지금도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증권사 플랫폼을 활용해 야간 해외 증시 거래를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며 "거래소가 올해 초 업무보고를 통해 오는 6월 12시간 거래체계를 도입하고 내년 말 24시간 거래체계를 도입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는데 이 부분이 다소 갑작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도입 당시에도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인력 부담, 변동성 확대 우려가 언급됐지만 2년에 가까운 준비시간이 있었기에 결과적으로 시장에 잘 안착할 수 있었다"며 "거래소가 증권업계와 거래시간 연장이 필요한 이유를 충분히 논의하고 증권업계 구성원들을 설득할 수 있는 시간을 줬어야 했는데 지금은 다소 경착륙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내부에서는 거래소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코스닥 분리 개편, 시장감시 기능 별도 비영리 법인 분리 등 주요 구조 개편안에 대해서도 우려를 제기한다. 코스닥은 이미 별도 인사·평가 체계를 갖추고 있고 시장 감시 부서 역시 수익 창출 조직이 아닌만큼 분리 이후 감시 고도화를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편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 관련해 내부 논의를 거친 뒤 다음주 중으로 금융투자업계와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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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현 기자

안녕하세요. 증권부 김창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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