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전쟁속 개인자금 유입...전문가 "증시 혼조세 예상"
금주 1573개사 정기 주총, '주주친화 경영' 이목 집중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이 4주차에 접어들며 국제 원유수급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주 국내 증시에선 정기주주총회 시즌이 추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주(16~20일) 코스피지수는 전주 말 대비 293.96포인트(5.36%) 오른 5781.20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유가 등락에 대한 증시의 민감도는 개전 초에 비해 잦아든 분위기다. VKOSPI(코스피200 변동성지수)의 일별 종가는 지난주 52.60~55.64를 기록, 전쟁 1주차(62.72~80.37) 2주차(60.76~71.82) 대비 하락했다.
다만 시시각각 변하는 전황과 당사국들이 쏟아내는 말폭탄은 부담요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44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이 48시간 안에 호르무즈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이란의 발전소를 파괴할 것이며 규모가 가장 큰 곳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주요 매크로 이벤트가 다소 부재한 가운데 국내 증시의 혼조세를 예상한다"며 "점차 극단으로 치닫는 이란전이 투자심리를 재차 위축할 수 있지만 개인자금이 악재에도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가운데 종전 기대감이 확산한다면 외국인 유입에 따른 상승 시나리오도 그려볼 수 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는 '슈퍼 주총위크'에 돌입한다. 12월결산 상장법인 2727개사 중 26일 740개사 등 이번주에만 1573개사가 정기주총을 연다.
삼성전자가 지난 18일 열린 주총에서 대규모 주주환원책을 의결하면서 주주친화적 경영에 대한 기대감이 다른 종목으로 확산 중이다. 특히 올해 정기주총은 주주권을 강화하는 방향의 상법개정과 맞물렸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집중투표제를 선제수용하고 자사주 소각 로드맵을 명확화한 기업은 리스크를 해소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대응을 지체한 기업은 행동주의 개입의 타깃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기업이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효율성 향상을 위한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한다면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가 가속화할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선 1분기 잠정실적 발표시즌이 다가오면서 펀더멘털 추가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투자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독자들의 PICK!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전망치가 상향됨에 따라 현재 12개월 선행 PER(주가순이익비율)는 9.5배로 10년 평균(10.5배)을 하회한다"며 "1·2월 반도체 수출과 마이크론의 분기실적이 양호했기 때문에 반도체주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이익전망치가 추가 상향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 시장에 대해선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체질개선 방안'에서 프리미엄·스탠다드 2부제가 소개됐다"며 "프리미엄 세그먼트 추종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되면 자금이 집중될 수 있어 중소형주보다 대형 우량주 중심의 강세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