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2주년…금융위원장 "제도확산 넘어 상식화를"

밸류업 2주년…금융위원장 "제도확산 넘어 상식화를"

성시호 기자
2026.05.27 14:49

공시 참여기업 시총 증시 80% 돌파
K밸류업 지수, 코스피 상승률 '상회'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 및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거래소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 및 세미나'에서 축사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거래소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는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제도 시행 2년 만에 코스피·코스닥 증시의 80%를 돌파했다. 자사주 취득·소각, 현금배당 규모도 증가세가 가속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27일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자본시장연구원·한국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와 '기업가치 제고 우수기업 시상식·세미나'를 열고 이 같은 통계를 공개했다.

지난 21일 기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상장사는 총 733곳(코스피 345곳·코스닥 388곳)으로 이 회사들의 합산 시가총액은 양대증시의 81.8%(코스피 86.8·코스닥 29.8)를 차지했다. 분기별 밸류업 본공시 수는 2024년 2분기 3건에서 올해 1분기 587건으로 늘었다.

밸류업을 기준으로 100종목을 편입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2024년 9월30일 공표 이래 273.9% 상승,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01.4%)을 72.5%포인트 상회했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ETN(상장지수증권) 14종의 순자산총액은 4조2000억원을 달성, 최초 설정 당시 대비 745.4%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양대증시 현금배당 규모는 50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늘었다. 자기주식(자사주) 취득 규모는 20조1000억원, 소각 규모는 21조4000억원으로 각각 6.9%, 54.0% 증가했다. 거래소는 주주 중심 경영문화가 확산하며 기업들의 행동이 변화한 것으로 평가했다.

증권가에선 기관투자 환경도 개선됐다는 평이 나왔다. 거래소가 국내외 자산운용·증권·연기금·보험사 103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에서 전체 응답자 87%는 밸류업이 증시상승에 기여했다고 답했다. 89%는 밸류업을 통해 정보 비대칭성이 완화했다고 밝혔다.

이날 밸류업 우수기업으로는 키움증권(391,000원 ▼9,500 -2.37%)·한국항공우주(165,700원 ▼4,200 -2.47%)가 경제부총리상을 받았다. 코웨이(91,500원 ▼2,200 -2.35%)·티씨케이(287,000원 ▼16,500 -5.44%)·한국금융지주(244,500원 ▼8,000 -3.17%)에는 금융위원장상, 에스티팜(139,700원 ▲1,100 +0.79%)·우리금융지주(30,650원 ▼300 -0.97%)·지역난방공사(70,300원 ▼1,500 -2.09%)·한솔케미칼(280,500원 ▼25,000 -8.18%)·LG이노텍(1,044,000원 ▼24,000 -2.25%)에는 거래소 이사장상이 돌아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밸류업은 단순히 주가를 올리자는 이야기나 일시적인 시장 부양책이 아니라 경영방식·자본배분·주주소통과 시장의 평가방식을 함께 바꾸는 자본시장 문화의 변화"라며 "성실히 답하는 기업이 시장에서 더 높이 평가받고, 더 낮은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더 큰 기회를 얻는 시장이 우리가 만들어야 할 프리미엄 자본시장"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중요한 건 제도의 확산을 넘어 기업가치 제고가 기업 경영의 상식으로 자리잡는 것"이라며 "아직 갈 길은 남았지만, 시장은 이미 변화를 감지했고 투자자는 행동하는 기업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코스피 8000 돌파는 자본시장 선진화를 향한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반도체·방산 등 주력산업의 실적개선, 밸류업 참여 확산이 함께 이룬 성과"라며 "우리 밸류업은 최근 말레이시아에서도 벤치마킹하는 등 아시아 자본시장에서도 모범적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아밸류업지수 등락률 추이/그래픽=이지혜
코리아밸류업지수 등락률 추이/그래픽=이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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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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