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수익률 60% 넘는 동안…코스피 소형주는 10%↓
유동성 가뭄 우려 및 대책, 코스닥 뿐 아니라 코스피 중소형주로 확대돼야
"시장 구분보다 시총·기업 특성 고려한 유동성 지원책 나와야"

국내 주식시장의 대형주 쏠림 현상이 이어지면서 코스닥뿐 아니라 코스피 중소형주의 유동성도 함께 말라가고 있다. 특히 코스피 소형주 거래대금이 코스닥 소형주보다 적은 날까지 나오면서 사실상 수급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1조원 미만 상장사들을 추종하는 한국거래소(KRX) 코스피 소형주 지수 종가는 이날 2291.06으로 전거래일 대비 3.94% 오른 채 마감됐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이긴 하지만, 4월29일 기록한 52주 최고가(3058.39)보다는 약 25%, 연초(2560.56)보다도 약 10%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지수가 60% 넘게 오른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언더퍼폼(시장 수익률 하회)이다.
전체 지수 대비 힘을 쓰지 못하는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는 가운데, 수급이 코스피 일부 대형주와 이를 추종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로 몰린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스닥이 부진한 이유와도 맥락이 같다.
과거 강세장에서는 대형주로 수익을 낸 자금이 중소형주와 성장주로 옮겨가는 순환매가 자연스러웠다. 그러나 최근엔 반도체주로 번 돈을 다시 반도체 ETF에 쏟아붓는 흐름이 강해지면서, 코스닥 성장주는 물론 코스피 중소형주로 향하는 관심 자체가 크게 줄었다.
실제로 최근 코스피 소형주 거래대금은 지난 20일 8449억원까지 내려가며 9000억원대 거래대금이 깨졌다. 이후 22일까지 3거래일 연속 1조원을 밑돌았다. 지난2월 4조원을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4분의1 수준으로 쪼그라든 셈이다.
시총 약 5000억원 미만 기업들이 다수 포함된 거래소의 코스닥 소형주 지수 거래대금이 지난 1년간 한 번도 1조원 아래에서 형성된 사례가 없었던 점과도 비교된다. 코스피 소형주뿐만이 아니다. 코스피 중형주들의 거래대금 현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시총 약 6조원 미만 기업이 포함된 거래소 코스피 중형주 거래대금 역시 최근 1조~2조원대 사이를 오간다.
이날은 코스피가 오랜만에 4% 넘게 오르면서 중형주 거래대금도 3조6000억원가량으로, 이달 들어 처음 3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 4월 하루 7조원 넘게 거래되던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진한 수준이다.
증권가의 시선은 최근 급격히 위축된 코스닥 유동성에 쏠려 있고, 정부의 시장 활성화 대책도 코스닥 중심으로 짜여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책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채 자금 흐름마저 원활하지 않은 코스피 중소형주가 오히려 더 방치된 사각지대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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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코스피 중소형주도 코스닥과 다르지 않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만큼, 이에 걸맞은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사각지대가 방치되면 시장 전체의 자금중개 기능 자체가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자본시장 안팎에서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들어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이 성장기업 지원을 강조하며 코스닥에만 집중되는 경향이 있지만 수급이 코스피 대형주로만 쏠리면서 코스피 중소형주도 수급 부족을 겪고 있는 건 마찬가지"라며 "코스닥과 코스피를 구분하기보다는 시총과 기업 특성을 고려한 유동성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