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Q, 휴대폰 장사로 유선추락 막았다

KT 1Q, 휴대폰 장사로 유선추락 막았다

신혜선 기자
2010.04.30 16:19

(종합)휴대폰 매출 36.7%↑ vs 유·무선 서비스매출 1.3%↑

KT(61,400원 ▲1,000 +1.66%)의 올 1분기동안 '휴대폰 장사'로 먹고 살았다. 전체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비 6.8%에 달했지만, 휴대폰 판매매출을 제외한 서비스매출은 1.3% 성장하는데 그치고 말았다.

30일 KT는 올 1분기동안 매출액 4조822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5527억원으로 7.6% 감소했고, 순이익은 3725억원으로 88.4% 증가했다.

KT의 매출이 이처럼 외형적으로 성장한데는 무엇보다 '2400억원 가량 늘어난 휴대폰 매출' 덕분이다.

KT의 1분기 매출 가운데 유선과 무선을 통틀어 순수 서비스매출은 3조8362억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3% 늘었다. 1분기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지만, 서비스매출은 2%도 채 늘어나지 않았다.

이같은 수치로 봤을 때 KT의 1분기 매출성장은 휴대폰 매출이 견인했다. 1분기 KT의 휴대폰 매출액은 89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36.7% 증가한 2400억원이 늘었다. 휴대폰을 포함한 하드웨어(셋톱박스 등) 전체 매출은 9860억원에 달했다.

◇아이폰 30만대 팔고 2400억 벌어

이처럼 휴대폰 매출이 급증한 것은 고가의 스마트폰 덕택이다.

KT가 1분기에 판매한 휴대폰은 대략 186만대. 지난해 1분기 판매대수(162만3000여대)와 비교하면 대략 20만대를 더 팔았다. 20만대 더 팔았을 뿐인데 2400억원의 매출이 더 늘어난 것은 스마트폰, 특히 아이폰 덕분이다.

3월말 기준 KT 스마트폰 누적 가입자수는 70만명. 이 중 50만명이 아이폰 사용자다. 노키아의 뮤직익스프레스 사용자는 8만명, 쇼옴니아는 4만명 정도다. 이 가운데 1분기에 늘어난 아이폰 이용자는 30만명. 아이폰 출고가가 평균 80만원(68만2000~94만60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아이폰 판매로 발생한 KT의 매출액은 2400억원 정도다. KT의 휴대폰 판매대수 가운데 아이폰 판매대수는 5분의 1 정도 비중이지만, 매출비중은 30%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방증한다.

◇아이폰이 무선데이터 매출성장 '효자'

KT는 무너지는 유선을 무선이 간신히 받치면서 겨우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은 1조6834억원으로 지난해 동분기보다 10.1% 증가했다. 그러나 유선전화 매출은 1조1206억원으로 9.6% 줄었다. 기타 IDC 등 인터넷 수익이 3.9% 성장했다.

10% 성장한 이동전화 서비스 매출에는 스마트폰 이용자 증가에 따른 무선인터넷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 성장이 큰 역할을 했다.

무선데이터 매출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20.6%의 큰 성장률을 보였다. ARPU도 전년 동기 대비 15.1% 상승했다. 이 중 스마트폰 가입자의 1분기 ARPU는 4만9611원으로 전체 ARPU 3만1227원보다 59% 높게 나타나며 서비스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특히, 아이폰의 경우 요금할인을 제외한 순액ARPU는 5만2244원에 달해 무선가입자 평균 ARPU 대비 68% 높다.

◇VoIP 109% 성장해도 전체 전화수익은 9.6%↓

KT의 전화수익 감소는 이번 분기에도 막을 길 없었다. 1분기 전화 매출은 1조120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감소했다. 인터넷전화수익은 109.8% 늘었었지만, 가입자 접속, 시내전화 시외전화, LM전화, 국제전화 등 대부분 유선전화 매출은 줄었다.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700만명을 넘어섰다. 1분기 KT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709만명으로 지난해말 695만3000명에서 13만7000명 늘었다. 이같은 분기별 순증 규모는 2005년 이래 최대 순증실적이다.

인터넷수익이 증가한 또 다른 이유는 인터넷TV(IPTV),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비즈메카 등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IPTV는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의 HD 위성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가 결합된 QOOK TV 스카이라이프의 인기에 힘입어 가입자수가 전분기대비 14만명 증가한 131명2000명에 달했다.

◇1Q 마케팅비용 7000억...무선만 5000억 추정

KT의 이같은 실적 뒤에는 7000억원의 넘는 마케팅비용이 있다. 1분기 마케팅비용은 714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KTF 합병을 가정한 가이던스 기준) 26.3% 증가했다. 전분기대비로는 6.7% 늘었다. 그 결과 영업이익은 6.8%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5527억원으로 7.6% 감소했다.

KT는 지난해 1분기 대비 마케팅비용이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해 "조직개편 및 합병 준비로 마케팅활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KT는 지난해 2분기 이후부터 마케팅비용을 많이 썼다. 1분기 마케팅비용이 5654억원에 그친데 반해 2분기에는 7056억원, 3분기에는 8099억원으로 계속 증가했다.

서비스매출대비 마케팅비용 비중도 18.6%로 전분기보다 1.4%포인트 높아졌다. 서비스매출 대비 마케팅비용 비중은 지난해 2분기 18.1%로 시작으로 △3분기 21% △4분기 17.2% 등으로 높아졌다.

KT 마케팅비용은 유, 무선을 포함한 수치지만, 무선부문의 마케팅비용은 서비스매출액의 30%에 달할 것이란 추정이다.

KTF와 합병하기 전(회계기준)인 지난해 1분기 KT는 마케팅에 1902억원을 썼다. 이는 서비스매출액의 7.3%에 불과한 수치다. 2008년 1분기에도 비교적 많은 2691억원의 마케팅비용을 썼지만 서비스매출액의 10%를 넘지 않았다.

KT가 올해 1분기에도 유선분야의 마케팅비용으로 서비스 매출의 10%를 썼다면 무선분야에는 5000억원의 마케팅비용이 들어갔다. 이는 무선분야 서비스매출의 29.7%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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