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당요금제 등으로 통신3사 4000억 매출감소 예상, 가입자당 年8000원 '절감'
정부가 경쟁촉진을 통해 통신비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이후 이동전화 초당요금제 도입 등으로 올해부터 이동전화 요금은 사실상 한해 3조5000억원 이상의 절감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15일 방송통신위원회와 통신업계가 지난 3년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이동전화 요금인하를 위해 시행한 제도와 새로 도입된 요금제는 무려 15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획기적인 제도는 '초당요금제'다. 초당요금제는 그동안 10초 단위로 부과하던 과금방식을 1초로 변경한 것이다. 즉 10초에 18원 부과하던 요금이 1초에 1.8원 부과하는 과금체계로 바뀌었다.SK텔레콤(78,400원 ▼400 -0.51%)은 지난해 3월부터 초당요금제를 실시하고 있고,KT(50,400원 ▼100 -0.2%)와LG유플러스(15,510원 ▲440 +2.92%)는 지난해 12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초당요금제 도입에 따른 이용자들의 요금인하 효과는 사실상 올해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3월부터 초당요금제를 도입한 SK텔레콤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3∼6월까지 초당요금제로 줄어든 매출액은 650억원이다. 이를 연간으로 확대하면 2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2월 초당요금제를 도입한 KT와 LG유플러스도 올해 각각 1280억원, 700억원 가량의 매출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

이통3사를 합하면, 초당요금제로 인한 매출액이 4000억원 가량 빠진다는 결론이다. 이는 이동전화 가입자가 4000억원에 달하는 요금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말이 된다.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가 5000만명이므로, 가입자당 연간 8000원의 요금을 덜 내게 되는 것이다.
가입비도 한차례 인하됐다. 가입비는 이동통신사에 새로 가입할 때마다 내는 돈으로, 통신사를 자주 옮기는 이용자라면 가입비 인하에 따른 절감효과를 많이 볼 수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9년 11월 인하된 가입비로 2010년 상반기에만 매출액이 65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1000억원에 이른다. 같은 시기에 청소년 요금제와 선불요금제까지 도입했기 때문에 요금제 개선으로 줄어든 매출액은 실제로는 더 크다는 분석이다.
2008년에는 문자메시지(SMS) 요금이 인하됐다. 당시 1건당 30원하던 문자요금이 1건당 20원으로 10원 인하됐고, 이로 인해 SK텔레콤은 한해 900억원 가량의 매출격감을 감수해야 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문자요금 인하로 연간 500억원의 매출감소가 일어났다. 최근들어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카카오톡같은 '폰메신저' 사용자이 급증하면서 문자사용량도 급감하고 있어, 현 시점에서 문자요금 추가인하는 사실상 효과가 거의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외에 2008년부터 본격화된 결합상품 경쟁으로 이통사들은 저마다 '가족할인요금제'나 '약정할인요금제''결합상품 할인요금제' 등을 앞다퉈 내놓기 시작하면서 가입자들에게 요금절감 혜택을 주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가족할인과 결합상품 할인요금제 출시로 연간 1200억원의 매출감소가 일어난 것으로 분석됐고, KT와 LG유플러스도 매출이 한해 6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이처럼 지난 3년간 도입된 15종의 각종 요금제와 제도개선으로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올해 1조9640억원의 요금인하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KT와 LG유플러스 가입자들도 각각 1조~1조2000억원, 5000억원 이상의 요금절감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요금제를 주관하는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3년간 통신요금이 꽤 많이 인하됐다는 것은 기획재정부조차 아는 사실"이라고 언급하며, 이를 통해 이미 현 정부가 내걸었던 '20% 가계통신비 인하'는 실현됐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며 "추가인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