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신년기획]'한국판 구글'을 꿈꾸다···카카오·키위플·컴투스 '3社3色'
"지금 현재에도 누군가 차고에서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개발하고 있지 않을까 두렵다."
1998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가 미국 '뉴요커'와의 대담에서 한 말이다. 그리고 빌 게이츠의 두려움은 곧바로 현실이 됐다. 1998년 스탠포드 대학원생이었던 래리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실리콘밸리에 있는 친구의 차고를 빌려 구글을 창립했다. 그리고 10여년이 지난 현재 구글은 매출 290억 달러, 기업가치 2000억 달러의 최고 인터넷 기업으로 성장했다.
벤처 1세대 이후 파괴력 있는 후발 주자가 등장하지 않고 있는 한국 IT계로서는 지속적인 벤처 성공과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미국의 상황에 부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 모바일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면서 국내에서도 제2의 벤처 열풍이 불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펼치고 있는 기업은 '카카오'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은 3200만명 이상의 회원을 확보했다. 해외에서도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6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국민앱 '카카오톡' 모바일시대 트렌드 앞서 읽어

2006년 12월 웹 서비스 사업을 진행해온 카카오(당시 아이위랩)은 지난해 기존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모바일 서비스에 집중했다. 이제범 카카오 대표는 “기존 PC시대가 모바일시대로 전환될 것이라고 판단,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특히 카카오는 김범수 NHN 공동창립자가 투자를 단행하며 의장으로 활동,성공한 벤처1세대가 후배들을 지원하는 선순환 구조의 대표사례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달 이석우 부사장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제범 대표는 개발에 힘을 쏟고, 이석우

대표는 NHN USA 대표였던 경험을 바탕으로 대외경영을 책임진다. 분업을 통해 더욱 빨리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유동적인 조직문화도 카카오의 강점이다. 카카오는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자신의 휴가일정을 게시하는 ‘휴가통보제’를 운영하다. 상사의 결제를 받지 않고 일정을 통보만하면 언제든지 휴가를 낼 수 있다.
이석우 대표는 “10시 출근, 7시 퇴근이 원칙이지만 직원들에 이를 강제하지 않는다”며 “이같은 자율성과 수평적 소통이 일의 능률을 올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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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카카오는 ‘여전히 배가 고프다.’ 이제범 대표는 “컴퓨팅 산업은 10년 단위로 큰 변화가 있었고, 변화가 있을 때 새로운 벤처가 주류로 성장했다”며 향후 10년 모바일 시대에 주역이 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키위플, "모바일 성공요건은 이 것!"

카카오톡이 대중적인 인지도를 바탕으로 성장하는 기업이라면 모바일 부문에서 소리소문없이 글로벌 경영을 펼치는 기업도 있다. 바로 키위플이 그 주인공이다.
증강현실 프로그램 '오브제'를 개발한 키위플은 지난해 대한민국 앱어워드 대상을 수상했다.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활용한 증강현실 개발이 성공을 거두며 순식간에 스타 개발사에 올랐다.

오브제의 성공을 바탕으로 미국 퀄컴 등으로부터 1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외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후속작인 '매직아워' 역시 연타석 홈런을 쳤다. 이 앱은 미국 앱스토어 유료부문 30위, 일본에 유료 부문 10위를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회사 신의현 대표는 성공의 비결로 '사람·아이디어·자금·조언'을 꼽았다. 신 대표는 "앱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멘토가 될만한 선배의 조언 △인문학적인 철학을 토대로 한 아이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파트너 모색 △충분한 자금 확보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건을 충족했기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
그는 또 "올해는 매 분기별로 1개씩 총 4개의 앱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들 서비스는 오브제와 매직아워가 그랬듯 세상에 없었던 콘셉트를 담고 있으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 사회를 진전시킬 수 있는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컴투스, 모바일게임 '한우물' 결실 맺었다

1998년 창립해 13년 동안 모바일게임이라는 한우물을 판 컴투스 역시 스마트모바일시대를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최근 애플 앱스토어 게임캐테고리 개방 이후 2종의 컴투스 게임이 애플 앱스토어 최고매출 게임 상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피처폰 시대부터 모바일게임이라는 한우

물을 판 전문성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 해외에서도 오랜기간을 거친 노력의 성과가 나오고 있다. 컴투스는 2003년 미국에 지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마련했다. 그리고 지난 3분기 해외매출은 55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컴투스의 성과는 해외에서 먼저 주목하기 시작했다. 박지영 컴투스 대표는 미국 TIME지가 선정한 "글로벌l 14 테크 그루"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모바일콘텐츠 전문지인 'ME'紙로부터 '세계 TOP 50 경영인'과 '세계 TOP 50 여성 기업인'으로 소개됐다. 컴투스 역시 2008년과 2009년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아시아 200대 베스트 중소기업에 선정됐다.
박 대표는 "컴투스의 해외매출은 2008년 22억원에서 올해 212억원으로 3년만에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매출도 같은 기간 23억원에서 246억원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있는만큼 일본, 중국,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의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