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꼭꼭 숨겨라, 종편?"

[현장클릭]"꼭꼭 숨겨라, 종편?"

강미선 기자
2012.05.3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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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계철-종편사장단 비밀 간담회 이어 방통상임위원도 모르는 '종편 백서' 등장

"종편(종합편성채널사용사업자) 선정과 관련된 정보공개에 대해 왜 보고를 안하나."

30일 오전 전체회의가 열린 방송통신위원회 회의실. 안건 처리가 모두 끝난 가운데 양문석 상임위원의 질의가 이어졌다.

최근 법원이 종편 선정과 관련된 정보를 공개하라는 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사무국이 관련 보고를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었다. 종편 선정 과정 등을 담은 백서 발간은 최시중 전 위원장이 약속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왜 아직이냐'는 질책도 나왔다. 여당 추천인 신용섭 위원도 "백서는 언제쯤 나오느냐"고 되물었다.

상임위원들 모두 사무처의 답변을 주목한 순간. 사실상 백서 제작을 완료했다는 다소 '김빠진' 답변이 돌아왔다.

김준상 방송정책국장은 "사실상 백서 제작 작업은 완료했다"며 "지난 4월쯤 법원에서 진행 중인 종편 선정 자료 정보공개 청구 재판에 증거자료 요청이 있어서 재판부용, 소송상대방용으로 (백서를) 제출했고 이제는 배부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순간 상임위원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양 위원은 "재판부나 변호인은 보면서 상임위원은 못보나"라고 질타했다. 김 국장은 "4월 중순 목표로 작업하다가 재판부용으로 먼저 제출한 것이고, 고의적으로 안드린 것이 아니다"라며 "위원님들 필요한 부분은 추가 인쇄를 통해 드리겠다"고 답했다.

여당 추천인 홍성규 부위원장도 "지금이라도 백서 내용을 준비해서 위원들에게 오늘에라도 제출하고, 백서가 완성됐으면 빨리 공개하라"고 말했다.

종편 백서 발간은 종편 선정이 '정치적 동기에 의한 밀실 심사와 특혜'라는 비난을 받으면서 방통위가 약속한 사안이다. 종편 선정 이후 끊임없이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방통위가 주장한 대로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면 그 의혹을 씻을 수 있는 최소한의 절차다. 그럼에도 상임위원 4명이 백서 발간 관련, 단 한 번도 경과보고를 받지 못하고, 백서가 나온 사실조차 몰랐다는 점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 정말 그랬다면 사무처나 상임위원 모두 절차를 무시한 것은 물론 책임을 방기한 셈이다.

물론 종편과 관련해 유독 '비밀주의'를 고수한 방통위의 그간 태도로 보면 '일관성'은 있어 보인다. 이계철 방통위원장은 전일(29일)에도 공식일정을 공지하지 않은 채 종편 대표들과 '남몰래' 간담회를 가졌다.

이 위원장은 다른 회의 때와 마찬가지로 안건 외 논의에 대해 한마디 코멘트도 없이 의사봉을 내려놨다. 이 위원장도 종편 백서에 대해서 보고 받은 바가 없는건지, 혹여 상임위원들만 배제한 채 위원장과 담당국장만 알고 있는 일인지, '며느리'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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