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진영 위축·MS 어부지리…애플稅로 모바일 기기 가격 인상 불가피
미국 법원의 배심원 평결 결과는 모바일과 통신 산업에 핵폭탄급 지각변동을 일으킬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 배심원단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애플에 10억5185만달러(약 1조2000억원)를 배상하라는 평결을 내려, 애플은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기반을 마련했다.
애플에 대항하는 구글, 삼성, 모토로라, HTC 등 안드로이드 진영은 대체 기술을 개발할 때까지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애플은 경쟁사의 추격 속도를 늦출 수 있게 됐다. 반면에 모바일 경쟁에서 뒤쳐졌던 마이크로소프트(MS)는 어부지리로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았다.

◇안드로이드 진영 위축..MS 어부지리
안드로이드 진영은 애플 기술을 대체할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제품군을 재정비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제품이 다양화될 것으로 관측됐다.
리콘 애널리틱스의 로저 엔트너 애널리스트는 "그들은 특허를 침해해선 안된다는 결론과 함께 다시 설계해야만 할 것"이라며 "나는 삼성이 암암리에 그 작업을 해왔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 변호사는 삼성이 이미 애플의 바운스백(bounce-back) 기능을 대체할 차선책 기술을 개발했다고 전했다. 바운스백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한 방향으로 밀면 반대 방향으로 되튕기는 기능이다.
뒤늦게 윈도폰과 서피스(Surface) 태블릿 PC로 모바일 시장에 뛰어든 MS는 숨은 승자가 됐다. 소송과 특허료 부담을 우려하는 통신사와 제조업체들이 MS 진영으로 모여들 가능성이 커, MS가 기사회생의 기회를 잡게 됐다.
MS의 모바일 소프트웨어는 애플의 iOS와 구글의 안드로이드의 아이콘 개념과 두드러지게 다른 '타일(Tiles)' 인터페이스를 쓰고 있다.
커런트 어낼리시스의 애비 그린가트 애널리스트는 "MS가 애플과 매우 다르다는 점은 확실하다"며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면 애플에 소송을 당하게 되고 소송에 패소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게 되기 때문에 사실상 MS 캠프로 몰려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휴대폰 제조업체 경영진들은 삼성과 애플의 특허소송 결과를 주시하면서 안드로이드를 대체할 기술로 MS에 주목했다. 실제로 삼성, 미국 델, 중국 레노보, 대만 아수스텍 등 PC업체 4개사는 윈도RT 태블릿 PC를 생산하기로 했고, 중국 양대 휴대폰 제조업체 ZTE와 화웨이도 안드로이드폰을 보완하기 위해 윈도폰 출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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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세로 스마트폰값 오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 디자인과 소프트웨어 혁신을 반영한 스마트폰, 태블릿 PC, 다른 모바일 기기 등의 가격 인상을 소비자들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DC의 알 힐와 애널리스트는 "큰 애플세가 매겨질 것으로 보인다"며 "휴대폰이 더 비싸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조업체와 통신사가 애플세를 분담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일정 부분 전가되는 것을 막을 순 없다고 예상했다.
애플은 지난해 4월 삼성을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기 6개월 전에 삼성에게 특허료로 스마트폰 한 대당 30달러(3만4000원), 태블릿 한 대당 40달러(4만5000원)를 각각 요구했다.
게다가 안드로이드 진영이 막대한 소송비용까지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모바일 기기 가격 인플레이션이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