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없이도 밭에 물 주고 창 여는 요놈 좀 보소"

"나 없이도 밭에 물 주고 창 여는 요놈 좀 보소"

신안(전남)=배규민 기자
2014.10.08 06:34

[르포]신안군 임자도 'KT 1호 기가 아일랜드' 가보니…비무장지대 대성동 등 확대

임자도의 농가 주민들이 농업 복합 환경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비닐하우스의 농작물들을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KT
임자도의 농가 주민들이 농업 복합 환경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비닐하우스의 농작물들을 스마트기기를 이용해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KT

"아따 실제랑 판에 박아부렀네~"

전라남도 신안군 점안리에서 배를 타고 20여 분을 들어가면 나오는 임자도 주민복지센터. 여기저기서 함성이 터져 나온다. 82인치의 초대형 초과화질(UHD) TV에 담겨진 바다 속 모습에 임지도 주민들의 눈이 금세 휘둥그레진다.

KT(59,500원 ▲100 +0.17%)가 7일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서 연 '기가 아일랜드' 선포식에는 동네 주민들이 가득 자리를 메웠다. 스크린으로 임자도 아이들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은 영화를 보는 동네 어른들의 입가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KT는 임자도를 '제1회 기가아일랜드'로 선정하고 지난 5개월에 걸쳐 기가네트워크와 관련 서비스를 구축했다. 최영익 KT CR지원 실장은 선포식에서 "육지에 가지 않아도 육지를 뛰어 넘는 세상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기가인터넷은 1Gbps(초당 기가비트)속도로 통상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인터넷보다 약 10배 가까이 빠르다. 가령 고화질 영화를 다운로드 받는데 10초 이내면 가능하다.

이 자리에 참석한 고길호 신안군수는 "사실 섬이기 때문에 받는 불편과 불이익들이 많다"며 "네트워크 구축으로 노인분들의 건강검진 문제와 전자상거래를 통한 농가 소득 향상 등이 기대 된다"며 환영을 뜻을 밝혔다.

KT는 총 4억원을 들여 임자도에 기가 관련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서울 강남구 면적과 비슷한 임자도에는 추가 설치를 통해 LTE 기지국 15개와 중계기 14개 등 총 29개의 장비가 갖춰졌다. 또 12곳에 기가와이파이를 새로 설치해 기기와이파이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오영호 KT 홍보실장은 "기가 설치 구축으로 총 2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기가를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인프라도 늘었다. 임자도 복지센터 1층은 '기가사랑방'으로 바뀌었다. 기가 초과화질(UHD)TV와 화상회의 시스템이 있어 문화 강좌를 통한 교육과 UHD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이날 청학동에 있는 훈장님은 원격으로 '초지일관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를 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사랑방에서 영화와 문화콘텐츠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기가인터넷 구축의 가장 큰 변화는 농가에 ICT 솔루션 적용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KT는 전국 10여 개 농가에 ICT솔루션을 적용하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임자도다.

비닐하우스에서 브로콜리를 재배하는 연지 아버지 나욱주(35)씨는 이 때문에 예전에는 힘들었던 가족 여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농가 ICT 솔루션은 원격에서 제어가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무엇보다 '복합 환경제어 시스템'을 통해 온실 내·외부 환경 모니터링, 비닐하우스 제어를 통한 생장 환경 최적화, 관수 공급 자동화, 작물의 생장단계 관찰과 온실 설비 상태의 실시간 모니터링 등이 가능해졌다.

한창 KT 농업유통ICT컨설팅팀장은 "예전에 비닐하우스 4개 동의 문을 여는데 만 2시30분이 걸렸는데 지금은 원격제어로 2분이면 된다"며 "ICT 구축비용 중 50%를 정부가 지원해주고, 30%를 저리로 빌릴 수 있어 농가의 부담도 줄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범 조사 결과 ICT시스템 구축으로 농가의 생산성은 30%, 노동력은 20%가 각각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년에는 6대 주요 작물에 대한 빅데이터 구축이 모두 완료 돼 최적의 조건에서 농작물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제공되는 의료 서비스인 '요닥서비스'는 노인들의 환영을 받았다. 요닥은 KT가 외부업체와 만든 서비스로 당뇨 검진 솔루션이다. 스마트폰 크기의 단말기를 이용해 소변만으로 간단한 건강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KT는 신안군에 있는 총 14개의 보건소에 총 20개의 요닥 단말기를 기부키로 했다. 이로 인해 신안군 내 1만 명의 노인들에게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환경 문제를 위해 복지센터위에 태양광 자가용 발전 설비가 구축됐다. 기가사랑방의 전기는 자가 발전기로 이용된다. 기가사랑방내에 모니터가 있어 발전량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KT는 향후에도 전국에 기가 인프라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자도에 이어 비무장지대에 있는 대성동 마을에도 관련 인프라를 구축 중에 있다. 오영호 홍보 실장은 "KT가 보유하고 있는 유무선 자원을 적극 활용, '기가토피아'라는 슬로건 하에 전국 방방곳곳 기가급의 통신 인프라를 갖출 것"이라며 "'제2호 기가아일랜드' 지역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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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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