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화재 연기 속 소방대원 '눈' 되어 준 '이 기술'…대통령 표창

짙은 화재 연기 속 소방대원 '눈' 되어 준 '이 기술'…대통령 표창

박건희 기자
2025.11.10 10:48

한국전기연구원, 제63주년 소방의 날 유공 정부 포상서 기관상 수상

현직 소방대원이 시야 개선 장비 시작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한국전기연구원
현직 소방대원이 시야 개선 장비 시작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사진=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이하 전기연)이 화재 현장의 짙은 연기 속에서도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0일 전기연은 '제63주년 소방의 날 유공 정부 포상'에서 대통령 표창(기관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국립소방연구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이룬 공공안전 분야의 대표적인 협력 성과로 인정받았다.

전기연과 국립소방연구원은 2019년 '화재 현장 시야 확보 기술'을 연구 의제로 제시해 2022년 상호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재난 대응력 강화를 위한 협력 R&D(연구·개발) 모델을 구체화해 다년간 연구 끝에 소방대원용 휴대용 시야 개선 장비를 개발했다. 손으로 들 수 있는 카메라 형태로, 짙은 연기 속에서 구조물과 인명을 정확히 식별하는 장치다.

여기에는 '실시간 소방현장 시야 개선 기술'이 적용됐다. 가시광·근적외선·단파적외선·열화상 등 다양한 영상 신호에 적용할 수 있는 시각화 알고리즘이다. 연기나 열로 시야가 제한된 환경에서도 구조물과 사람의 형태 등 각종 정보를 선명하게 복원한다. 정보 처리 과정에서 왜곡이나 거짓 신호를 만들어내지 않아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다.

전기연이 개발한 '시야 개선 기술'을 실제 활용한 모습 /사진=한국전기연구원
전기연이 개발한 '시야 개선 기술'을 실제 활용한 모습 /사진=한국전기연구원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개발 장비는 국립소방연구원 주관으로 전국 소방서에 시범 보급돼 실제 훈련과 구조 임무에 투입됐고 사용자 만족도와 현장 효과성 측면에서 모두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했다. 또 "특히 작년 서울소방학교에서 열린 '소방공무원 개인보호장비 성능 검증 시연회'에서 기술의 실전 효과가 공식 입증됐다"고 했다.

김남균 전기연 원장은 "그동안 소방대원은 짙은 연기 때문에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아 소방호스나 라이프 라인(Life line)에 의지하거나, 벽을 더듬으며 퇴로를 찾곤 했다"며 "우리 기술을 활용하면 손에 든 카메라를 통해 검은 연기 속 구조물과 공간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전기연 연구팀은 이번 기술을 의료용 영상 장비, 해무 환경 관측, 자율주행용 카메라 등 다양한 산업 분야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관련 기사

박건희 기자

안녕하세요. 정보미디어과학부 박건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