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도입, 숫자로 말한다 -기업 릴레이] ③KT
챗GPT 등장 때문에 전사 AX 강력 드라이브
비개발자가 AI 에이전트 직접 개발…32종 실제 배포

KT(62,100원 ▲3,000 +5.08%)는 경쟁사보다 한 발 앞서 AI 전환(AX)을 시작했다. 챗GPT가 출시된 2022년부터 AI 자격 인증제 'AICE'를 도입해 임직원 역량을 끌어올렸다. 지난해에는 신규 채용 인력의 80%를 AICT(AI·정보통신기술) 직무로 선발, 이른바 'AX 별동대'를 구축했다. 이제 전 직원이 AI 도구를 웬만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사내 AX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임직원이 AX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통합 운영체계를 만든 덕이다. KT는 '전사AX일방식변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 코파일럿과 파워 플랫폼 등 AI 도구를 표준화했다.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지식을 자산화하는 체계를 만든 것이다. 임직원이 스스로 필요한 AI 에이전트를 기획·개발하는 '에이전트 디스커버리 워크숍'도 운영 중이다. 총 184개의 과제를 발굴해 102개 에이전트를 제작했고, 32종은 실제 전사에 배포돼 활용되고 있다.
비개발 직무로도 AX가 확산됐다. 사내 법률 자문 시스템 'KT 리걸(KT Legal)'이 대표적이다. 계약서 검토와 분석, 초안 작성 등 법률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했다. 법인카드 관련 문의를 처리하는 AI 에이전트 '카드 파일럿'은 재무실 직원이 직접 개발했다. 카드 사용 기준과 정산 절차, 증빙 요건 등 반복적인 질의에 실시간 답변한다. 기존 담당자가 개별적으로 처리하던 업무를 자동화하면서 응대 시간이 줄고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 실무자는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마케팅·전략부서에서도 방대한 시장 데이터를 AI 분석하고, 내부 데이터 기반 Q&A 에이전트로 필요한 정보를 즉시 추출한다. 이 외에도 공지사항 조회, 회의실 예약, 일정 등록 등 일상 업무도 일일이 메뉴를 찾아 클릭할 필요 없이 AI와 대화하며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 대리점 직원이 상품 특성, 요금제, 가입 방법 등을 찾아볼 필요 없이 AI가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고객 응대의 정확도와 신속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KT관계자는 "한국적 맥락을 정교하게 이해하는 자체 AI 모델 '믿음'도 든든한 지원군"이라며 "단순 사무 자동화를 넘어 네트워크 관제, 에너지 효율화 등 통신 인프라 전반에 AI를 결합해 'AI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