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 - 한국 e스포츠의 현주소] ②도재욱·박성균 전 프로게이머 인터뷰

"안녕하세요. 전(前) SK텔레콤 T1 소속 프로토스 유저였고 별명은 괴룡, 괴수였던 도재욱이라고 합니다."
"현재 SOOP(48,700원 ▲1,400 +2.96%)에서 게임 방송을 하고 있고, 전에는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였습니다. 선비, 독사로 불렸던 박성균입니다."
승부조작과 후원사 이탈이 겹치며 스타크래프트1 리그가 저물던 무렵 함께 e스포츠 업계를 떠난 두 전직 프로게이머를 서울 모처에서 만났다. 뛰어난 실력으로 당시 아이돌급 인기를 누린 두 사람은 지금 인터넷 개인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게임을 이어간다.
두 사람은 스타1 전성기를 대표하던 스타, '레전드'였다. 도재욱은 끊임없이 쏟아내는 물량 공세로 '괴수'라 불리며, 당대 최강 프로토스 여섯 명을 일컫는 '육룡'의 한 명으로 꼽혔다. 2008년 EVER 스타리그 결승에 올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박성균은 2007년 다음(Daum) 스타리그에서 당시 프로토스 최강자로 군림하던 김택용을 3-1로 꺾고 우승하며 '독사'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들이 활약하던 스타1 리그는 2012년 스타크래프트2로 전환된 뒤 후원사 난항과 팀 해체 속에 2016년 막을 내렸다. 무대를 잃은 선수들은 하나둘 개인방송으로 흩어졌다. 두 사람도 그 흐름을 타고 팬들과의 끈을 이어왔다.
인터넷 방송으로 넘어온 계기에 대해 박 전 프로게이머는 "스타1에서 스타2로 넘어가는 시기가 왔는데 스타2의 성적이 안 나와 은퇴했다"며 "당시 많은 프로게이머가 인터넷 방송으로 갔는데, 프로게이머 생활의 연장선으로 스타1을 더 할 수 있다고 판단해 인터넷 방송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도 전 프로게이머도 "인터넷 방송에서 게임을 하면 후원도 받을 수 있고 자체 리그도 있어서 대회에 나갈 수 있어 좋았다"며 "프로팀에서 게임을 할 땐 경기 후 인터뷰나 댓글 등으로 팬들과 소통했는데, 인터넷 방송에서는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두 사람은 과거 프로게이머가 되는 게 정말 힘들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 프로게이머가 되려면 KeSPA(한국e스포츠협회)가 주최하는 아마추어 대회 '커리지 매치'에서 입상해 준프로 자격을 얻은 뒤 프로팀에 스카우트돼야 했다. 경쟁률은 보통 64대 1에 달했다.
독자들의 PICK!
프로가 된 뒤에도 실력 유지를 위한 일과는 살인적이었다. 프로팀에서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가량 연습을 한 뒤 점심을 먹고 오후 5시까지 연습을 이어갔다. 저녁 8시까지 식사와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새벽 2시까지 연습하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성적이 오를수록 처우는 좋아졌다. 도 전 프로게이머는 최고 연봉 9000만원에 옵션과 승리 수당을 더해 1억4000만원에 가까운 보수를 받았다. 당시 스타1 프로게이머 연봉 순위 10위 안에 드는 액수였다. 박 전 프로게이머도 최고 연봉 6000만원에 승리 수당을 받았다.
힘든 프로 생활을 마치고 팬들과 친근하게 소통하는 지금이 행복하다는 두 사람이지만, 인터넷 방송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역시 좋은 성적을 냈을 때를 꼽았다.
도 전 프로게이머는 "최근 스타1 대회 결승에 진출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2008년 결승에 간 뒤로는 좀처럼 결승까지 가지 못했는데, 비록 은퇴 이후의 무대지만 대회는 여전히 소중했고, 결승에 올랐을 때 어렸을 때의 꿈을 다시 찾은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게임뿐 아니라 먹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진행한다는 두 사람은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프로리그 시절의 팬들이 여전히 인터넷 방송으로 이들을 응원한다.
도 전 프로게이머는 "은퇴하고 지금까지 먹고사는 것은 팬들 덕분이다"며 "학생 때부터 좋아해 주시다가 최근 직관 때 아기를 데리고 온 팬도 있었다. 경제적으로도 많이 후원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박 전 프로게이머도 "이런 플랫폼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계속 응원해 주고 좋아해 주는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며 "방송으로 재미있는 사람은 아닌데도 계속 응원해 주고 봐주는 분들께 특별히 감사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