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DC 경쟁력, 망비용에 달렸다

AIDC 경쟁력, 망비용에 달렸다

김평화 기자
2026.07.2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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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 비용 구조 새 변수
글로벌 서버 입주 성패 좌우

한국 AI 데이터센터의 기대와 현실/그래픽=최헌정
한국 AI 데이터센터의 기대와 현실/그래픽=최헌정

정부가 민간기업과 함께 2035년까지 국내 AI(인공지능)데이터센터를 총 18.4GW(기가와트) 규모로 늘리고 1000조원 이상 투자를 이끌어낸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글로벌 콘텐츠·플랫폼업계에서는 한국이 여전히 '서버 두기 부담스러운 나라'라고 꼽는다. 콘텐츠와 AI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네트워크 비용 탓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미국 기업들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AI 서밋'에서 9500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협력과 별도로 약 5GW, GPU(그래픽처리장치) 200만장 규모의 AI데이터센터 투자협력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은 수도권에 이용자와 전문인력이 밀집하고 통신 인프라도 탄탄한 편이다. 하지만 국내 통신망으로 대규모 트래픽을 내보내는 비용까지 계산하면 일본이나 홍콩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회선료와 접속료 등 여러 항목은 계약과 트래픽 규모에 따라 정해지는데 글로벌 콘텐츠기업은 한국의 정산구조가 부담을 키운다고 주장한다. 통신업계에서는 주변국과 비슷한 수준이며 망투자비를 대형 콘텐츠기업도 분담해야 한다고 맞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24년 10월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구글의 국내 트래픽 비중은 31.17%로 넷플릭스·네이버·메타(각 4%대)를 크게 웃돈다. 통신업계에서는 가장 많은 트래픽을 유발하는 구글이 국내 통신사에 별도 망이용 대가를 지급하지 않아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트위치는 2023년 12월 한국의 네트워크 비용이 다른 국가보다 10배 높다고 주장한 뒤 2024년 2월 국내 서비스를 종료했다. 넷플릭스도 2022년 한국 이용자용 콘텐츠의 연결지점과 캐시서버가 도쿄와 홍콩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 무역장벽 보고서에서 외국 콘텐츠기업의 망이용 대가지급을 의무화하려는 한국 국회의 법안들을 서비스분야의 장벽이라고 지목했다.

빅테크의 해저케이블 투자에서도 한국은 주요 연결거점에 포함되지 않았다. 구글은 미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해저케이블 구축에 10억달러 투자를 진행 중이다. 메타가 지난해 공개한 '워터워스'는 한국을 지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전력과 부지뿐 아니라 해저케이블, 백홀망, 국내외 기업이 수긍할 망비용 구조까지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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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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