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 냄새인지 모르겠어" 코 문제 아니었다…의외의 '파킨슨병' 위험 신호

"뭔 냄새인지 모르겠어" 코 문제 아니었다…의외의 '파킨슨병' 위험 신호

박미주 기자
2025.11.09 12:00
사진= 질병청
사진= 질병청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국내에서 파킨슨병 환자 수가 1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냄새를 구분하거나 감지하는 능력이 저하됐다면 파킨슨병에 걸렸는지 진단해볼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파킨슨병 바로알기' 카드뉴스를 제작·배포하고, 파킨슨병 코호트(동일집단) 사업의 주요 성과를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국립보건연구원은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과 운동치료 등 치료법, 그리고 '닥터 파킨슨앱'을 통한 자가진단 방법 등을 안내했으며 질병관리청 누리집(홈페이지)을 통해 공개했다.

파킨슨병이란 중뇌 부위에 있는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차 소실되면서 발생하는 만성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손발의 떨림, 근육의 경직, 보행장애 등 다양한 운동증상과 더불어, 후각 기능 저하, 수면장애, 자율신경계 이상, 인지기능 저하 등의 비운동 증상도 함께 동반돼 환자들에게 어려움을 초래한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색질이라 불리는 부위의 신경퇴행으로 인해 도파민이 부족해 운동증상이 발생하는 것이나, 원인이 아직까지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다. 환경적 영향이나 독성물질이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나 아직 모든 환자들의 발병 원인을 설명할 만큼의 근거는 부족하다. 40대 미만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파킨슨의 경우, 유전적인 요소가 많이 관련돼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드물게 가족성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파킨슨병 환자는 가족력 없이 발병하며 뚜렷한 원인을 알수 없기 때문에 '특발성 파킨슨병'에 해당한다. 특발성 파킨슨병 환자는 전체 파킨슨병 환자의 80~85%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형태다.

아직은 파킨슨병을 확진할 수 있는 검사법은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진단 검사는 의사가 환자의 병력을 듣고 진찰하는 것이다. 파킨슨병은 증상이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초기에는 진단이 어려울 수 있어 감별진단을 목적으로 혈액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 핵의학 검사 등을 시행하게 된다.

사진= 질병청
사진= 질병청

파킨슨병은 진단 후 레보도파제, 도파민 작용제, MAO-B 억제제 등의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치료의 목적은 완치가 아닌 신체기능 저하를 완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에 있다. 오랜 약물 복용으로 운동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에서는 약물 치료 이외에 조직파괴술, 뇌심부자극술 등 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기도 한다. 또 파킨슨병 환자의 근력, 유연성, 균형감각 등 신체적 능력을 개선해 떨림, 근육강직, 보행장애 등 운동 증상과 비운동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운동치료를 병행한다.

지난해까지 4년간 국내 파킨슨병 환자수는 약 13.9%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환자수는 2020년 12만5927명에서 지난해 14만3441명으로 늘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환자 규모가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과 예방, 예후 예측, 치료 기술 개발 등을 위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21년부터 '뇌질환 연구기반 조성 연구사업(BRIDGE)'을 통해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를 구축하고, 장기 추적관찰을 통해 진단과 예방, 예후 예측 등에 관한 기술 개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후각 기능의 변화 양상이 파킨슨병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예측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음이 확인됐다. 냄새를 구분하거나 감지하는 능력의 변화만으로도 인지기능 악화를 감지할 수 있어 치매 등 인지장애 위험이 높은 환자를 조기에 선별하고 맞춤형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파킨슨병은 고령사회에서 빠르게 늘어나는 대표적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체계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질병관리청은 파킨슨병 환자 코호트와 중재연구를 통해 질병의 원인 규명과 정밀 진단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환자와 가족이 체감할 수 있는 연구 성과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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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 기자

보건복지부와 산하기관 보건정책, 제약업계 등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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