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투톱'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새해 CDMO 중심 2막 포문

'K바이오 투톱'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새해 CDMO 중심 2막 포문

정기종 기자
2026.01.04 10:15

삼성바이오, 순수 CDMO 재탄생 원년…존림 "글로벌 No.1 CDMO 향해 도약할 한 해"
셀트리온, 美 릴리 공장 인수 완료로 사업 본격화… 6787억원 규모 CMO 계약 공개도

삼성바이오로직스(1,585,000원 ▲13,000 +0.83%)셀트리온(196,700원 ▼9,300 -4.51%)이 2026년 새해 위탁개발생산(CDMO) 중심의 사업 구조에 힘을 싣는다. 국내 바이오 업계를 대표하는 두 기업은 지난해 나란히 미국 생산시설 확보에 성공하며, 미국 관세 불확실성을 해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을 통한 전문 CDMO로의 도약을, 셀트리온은 CDMO를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만큼 올해 관련 행보에 속도감이 더해질 전망이다.

4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은 새해 시작과 함께 올해 사업 강화 의지 및 관련 계약 이행 완료 소식 등을 통해 CDMO 사업 강화 계획을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 '글로벌 1위 CDMO'로의 도약 의지를 강조했고, 셀트리온은 일라이 릴리 미국 생산시설 인수 최종 완료 소식을 알리며 CDMO 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것이 골자다.

양사는 지난해 나란히 CDMO 사업 강화 기반을 다졌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순수 CDMO로의 재탄생을 알렸고, 셀트리온은 CDMO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나란히 조직 개편을 통해 CDMO 중심 사업구도에 힘을 실었다는 점에 의미가 부여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가 순수 CDMO로 온전한 연간 사업을 펼치는 원년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5월 회사 투자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인 삼성에피스홀딩스(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100% 승계)를 설립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속법으로서 기존의 CDMO 사업을 유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자회사로 있는 탓에 일부 고객사가 제기해 온 이해충돌 우려를 해소하기 위함이다.

이후 10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해당 안건을 통과시키고, 11월 분할절차를 완료하며 사업구조를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이어 12월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으로부터 미국 메릴랜드주 락빌에 위치한 6만리터 규모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2억8000만달러(약 4147억원)에 인수하며 현지 생산거점까지 확보했다. 인수 절차는 올 1분기 내 완료될 예정이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인적분할 완수와 미국 록빌 공장 인수 등 중장기 성장을 뒷받침할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라며 "미국 공장을 새로운 기점으로 삼아 글로벌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No.1 CDMO'라는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같은 날 셀트리온은 미국 일라이 릴리 생산시설 인수 완료 소식을 알리며 본격적인 CDMO 사업 개시를 알렸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4년 12월 CDMO 전주기 서비스를 핵심 사업으로 하는 100% 자회사를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를 설립하며 CDMO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이어 지난해 7월 미국 일라이 릴리의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소재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뒤, 9월 본계약을 체결하면서 해외 생산시설까지 확보했다.

약 4600억원 규모 인수금액을 포함해 최소 1조4000억원이 투자될 미국 생산기지를 통해 현지 관세 리스크를 해소하고, 제품 생산부터 판매까지 의약품 생산 전주기를 미국 내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이날 릴리로부터 위탁받은 6787억원 규모 CMO 계약을 공개하며 가시적 성과를 도출했다. 해당 계약은 총 4년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인수금액을 조기 회수했다는 데 의미가 부여된다.

양사 CDMO 사업 경쟁력 강화는 올해 또 한번의 실적 경신에 일조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지난해 나란히 4조원대 매출액을 기록한 양사가 올해 5조원대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수 시설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돼 연간 10% 이상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되고, 셀트리온 역시 이날 공개된 계약 규모가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돼 매출 성장에 힘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내 중국 CMO 견제 강화에 따른 두 기업의 수혜 기대감 역시 긍정적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생물보안법이 포함된 국방수권법(NDAA)에 서명하면서 중국 CDMO 기업들은 글로벌 제약사의 공급망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원화된 생산시설을 보유한 대체 공급자로 부각될 전망이며, 이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과 함께 대규모 CDMO 수주 확대 모멘텀으로 이어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또 다른 보고서를 통해 "셀트리온은 가격 하락에 따른 구제품들의 성장 정체가 불가피하나 신제품 매출 증가 및 3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CMO 매출이 전체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고마진 신제품 출시 확대에 따른 원가율 하락과 CMO 사업 확장에 따른 외형 및 이익 동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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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정기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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