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 기반 비만약 개발 본격화…에이비엘바이오·올릭스에 쏠리는 시선

RNA 기반 비만약 개발 본격화…에이비엘바이오·올릭스에 쏠리는 시선

김선아 기자
2026.01.08 16:12

올해 경구제 상용화·RNA 기반 치료제 임상 진전 등 '차세대 비만약' 시대 다가와
올릭스·에이비엘바이오, '릴리 픽' 플랫폼 기술 토대로 RNA 비만약 개발 본격화

RNA 기반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현황/디자인=이지혜
RNA 기반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 현황/디자인=이지혜

올해부터 차세대 치료제를 중심으로 비만 치료제 시장이 재정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초부터 경구용(먹는) '위고비' 출시와 리보핵산(RNA) 기반 비만 치료제의 초기 임상 결과 발표 등 혁신 성과가 연이어 도출되면서다. 특히 RNA 기반 비만 치료제 영역에서 에이비엘바이오(156,500원 ▼3,300 -2.07%), 올릭스(163,700원 ▼15,100 -8.45%) 등 글로벌 빅파마의 검증을 받은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내 기술이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로우헤드는 지난 6일(현지시간) 리보핵산 간섭(RNAi) 기반 비만 치료제 'ARO-INHBE'와 'ARO-ALK7'의 임상 1/2a상 중간 결과에서 내장 지방을 빠르게 감소시키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두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은 각각 간 세포의 'INHBE' 유전자와 지방 세포의 'ALK7' 유전자를 타깃으로 하는 RNAi 치료제다. RNAi 치료제는 질병과 관련된 단백질 생성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ARO-INHBE는 일라이 릴리의 '마운자로'(터제파타이드)와 병용 투여 16주차에서 터제파타이드를 단독 투여했을 때보다 약 2배 높은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ARO-ALK7은 1회 투여만으로도 위약 대비 평균 내장지방을 빠르게 감소시켜 8주차에 14.1%의 내장지방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향후 파트 2에선 터제파타이드와의 병용투여 임상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승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RNA 치료제는 근육보존, 내장지방 위주 감소 등 질 높은 체중감량과 긴 투약주기(약 3~4개월)의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비만 치료제로 포지셔닝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RNA 신약의 핵심 개발 트렌드는 적응증 확장이며 그 중 올해 가장 주목이 필요한 영역은 비만"이라고 판단했다.

업계에선 RNA 기반 비만치료제가 아직 초기 임상 단계에 있는 만큼 상용화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다만 초기 단계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이나 플랫폼 기술에 대한 딜(거래)은 올해부터 본격화할 전망이어서 기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GLP-1RA) 단일 작용제 기전의 주사제 파이프라인의 매력도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에서 RNA 기반 비만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한 기업은 올릭스, 에이비엘바이오 등이 있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비만 치료제 시장을 선도하는 일라이 릴리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이력이 있어 협력 확대나 또다른 글로벌 빅파마(대형 제약사)와의 파트너십 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올릭스는 일라이 릴리와 MARC1 타깃 siRNA 치료제 'OLX702A'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향후 MARC1을 포함한 다중 타깃 치료제를 개발할 경우 일라이 릴리가 우선 협상권을 갖는다고 합의한 바 있다. 올릭스는 현재 애로우헤드의 ARO-ALK7와 같은 타깃의 RNA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올릭스 관계자는 "ALK7프로그램은 2027년 임상시험계획서(IND) 제출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이를 오는 12일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비즈니스 미팅에서 적극 알릴 예정"이라면서 "현재 일라이 릴리는 OLX-702A 물질에 대한 권리와 MARC1 타깃 관련 물질의 우선협상권만 갖고 있어 다른 빅파마와 플랫폼 기술로 비만 등 대사 질환에 대해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데엔 아무런 제약이 없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다수의 빅파마와 기술이전 성과를 거둔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를 활용해 GLP-1 계열 비만치료제가 안고 있는 '근육 감소' 부작용에 초점을 맞췄다. 내부 연구뿐 아니라 RNA 치료제 상용화 경험을 갖춘 아이오니스 파마슈티컬스(이하 아니오니스)와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그랩바디-B의 적응증을 근육 관련 질환으로 확장 중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아이오니스와의 공동연구 논문은 올 1분기 내 공개될 예정"이라며 "해당 논문은 생쥐에 뇌-혈관장벽(BBB) 셔틀과 siRNA 접합체를 투여해 뇌와 다양한 조직에서의 타깃 RNA 저하능을 확인한 논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를 통해 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 1 수용체(IGF1R)가 BBB 뿐 아니라 근육, 폐, 심장 등에도 전달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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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바이오부 김선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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