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실리아, 신규 파트너사와의 AI 기반 항생제 개발 R&D 중심 축에
'SAL200' 기술이전 재논의 공전 우려…인트론바이오 "소통 지속 중"

인트론바이오(4,785원 ▲170 +3.68%)가 심내막염 치료제 'SAL200'의 유력한 기술이전 상대로 꼽아온 스위스 바실리아가 최근 AI(인공지능) 기반 신규 항생제 개발을 장기 연구개발(R&D) 전략의 핵심 축으로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SAL200의 기술이전 재논의가 공전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바실리아는 지난 8일 상업화 및 R&D 포트폴리오 현황과 향후 목표를 발표하며 최근 연이어 체결된 2건의 신규 파트너십을 조명했다. 눈에 띄는 건 지난달 미국 페어 바이오와 체결한 AI 기반 신규 항생제 개발 파트너십 계약이다. 이를 통해 바실리아는 AI를 활용해 미래 상업화 가능성까지 고려해 설계된 후보 물질을 도입해 개발하겠단 구상이다.
바실리아는 2023년 10월 인트론바이오와 SAL200에 대한 기술이전 조건부 옵션 계약을 체결했지만 전임상 결과 분석 이후 최종적으로 옵션을 행사하지 않아 본계약이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인트론바이오는 바실리아의 피드백을 토대로 생산수율 개선 등을 수행해 기술이전을 다시 논의해보겠단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바실리아가 신규 항생제 발굴 단계부터 AI를 활용하기로 하면서 이미 한 차례 개발 중단 결정을 내린 SAL200은 개발 검토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SAL200은 바실리아와의 옵션 계약에 앞서 2018년 11월 스위스 로이반트와 9억달러(약 1조1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으나 2022년 반환되기도 했다. 서로 다른 파트너사로부터 총 2번이나 개발 중단을 통보받은 셈이다.
인트론바이오는 바실리아와의 논의가 여전히 유효하단 입장이다. 지난해 10월엔 생산수율 개선 1단계 목표도 달성했으며, 연내 반드시 기술이전 성과를 내겠단 목표도 그대로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다른 회사들과도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가장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간 상대는 바실리아란 점도 재확인했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바실리아 관계자들과 계속 접촉하며 소통하고 있으며 바실리아 측에서 자사와 (논의를) 안 한다고 말한 적도 없다"며 "현재 바이넥스와 진행 중인 생산수율 개선 2단계와 관련된 중간 데이터 등을 계속 바실리아에 보내주며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시점에서 사업개발(BD) 활동에서 제일 우선순위로 두는 상대방은 바실리아지만 다른 곳과도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인트론바이오는 SAL200 기반 심내막염 치료제 기술이전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SAL200 기반 황색포도알균 탈집락 제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 1/2a상 임상시험계획서(IND) 승인을 신청했으며, 승인 시 자체적으로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같은 성분의 심내막염 치료제에 대해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수행한 경험이 있는 만큼 임상 진행이 비교적 수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인트론바이오는 항생제 중심의 R&D 전략에서 벗어나 면역치료제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면역치료제 개발에 활용되는 'IMPA' 플랫폼은 그동안 항생제 개발을 통해 쌓아 온 박테리오파지(세균을 잡아먹는 바이러스) 엔지니어링 기술을 토대로 한다. 회사가 이를 통해 발굴한 첫 면역치료제 후보물질은 대장암 면역치료제 'TgC-파지 E'로, 글로벌 미팅에서 전임상 데이터를 소개하며 기술이전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인트론바이오가 R&D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더 이른 시점에 추진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SAL200 기반 심내막염 치료제는 1999년에 연구가 시작돼 임상 1상 진입으로부터 약 1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임상 2상 IND 승인 단계에 머물러 있다. 재발성 CDI(재발성 클로스트리디오이데스 디피실균 감염) 치료제와 그램음성균 대응 바이오신약은 각각 2001년과 2003년에 연구가 시작됐으나 아직 전임상 단계다.
인트론바이오 관계자는 "인트론바이오는 물질을 개발하고 전임상 단계까지만 직접 수행하고 실제 임상에 들어가는 건 기술이전 파트너사를 통해 하겠단 전략을 갖고 있다"며 "SAL200 기반 심내막염 치료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 2상 IND 승인까지 받아놓은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