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HK이노엔 '1조 클럽' 입성…작년 매출 1조631억, 전년比 18.5%↑

HK이노엔(50,300원 ▼2,800 -5.27%)이 국내 상위 제약사를 구분 짓는 '1조 클럽'에 입성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캐이캡'의 처방 실적 상승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최대 시장인 미국 진출이 가시화된 가운데 곽달원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지속 성장'의 기대감이 한층 커진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1조631억원, 영업이익은 110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각각 18.5%, 25.7% 증가한 실적이다. 제약업계에서 '비수기'로 여겨지는 4분기 실적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은 2919억원, 영업이익은 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8%, 64.5% 증가했다.
국내 단일 제약사 중 '1조 클럽'에 등극한 기업은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광동제약 △보령 등 7곳이었고, HK이노엔의 합류로 8개사로 늘어났다.
곽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매출 1조원·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한 약속을 2년여만에 지켜냈다. 그는 지난달 16일 약 1억4000만원을 투입해 자사주 3000주를 장내 매수하며 회사의 지속 성장에 '베팅'하기도 했다.

HK이노엔의 실적 자신감은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에서 나온다. 기존 약제 대비 빠른 약효 발현과 긴 지속 시간 등의 장점을 앞세워 출시 후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의 원외 처방액은 2021년 1107억원에서 매년 고성장해 2025년 2179억원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곽 대표의 자사주 매입 결정은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청신호'로도 해석된다. 케이캡은 지난 1월 기준 해외 55개국과 기술수출 또는 완제수출 계약을 체결했고 이 중 19개국에 실제 출시됐다. 지난해 케이캡 매출 1957억원 중 127억원이 수출에서 나왔다.
여기에 지난달 9일(현지시간)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 파트너사는 케이캡이 이르면 2027년 1월부터 처방될 것으로 기대한다. 미국 내 6500만명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중 35~54%에 케이캡을 적용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명선 DB증권 연구원은 "유럽에서는 성공적인 미국 임상시험 결과를 토대로 추가 임상 없이 신약 신청도 가능할 수 있다"며 "케이캡의 글로벌 성과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는 케이캡 이외에도 수액제(335억원), 공동 프로모션 품목인 아바스틴 등 항암제(300억원)가 안정적인 매출 실적을 기록하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지난해 8월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의 판매·영업이익도 4분기에 반영돼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은 145억원으로 전년보다 10%가량 빠졌지만 판매량이 회복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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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 관계자는 "국외 시장에서 케이캡의 활약을 필두로 전문의약품의 고른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컨디션 등 헬스&뷰티 분야도 다양한 신제품을 내세워 확고한 시장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