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1.06조, 전년比 18.5%↑… 영업익도 26% 증가
약효 빠르고 지속시간 길어… 작년 원외처방 2000억 돌파
美 FDA 허가 신청, 내년 처방 땐 환자 54%에 적용 전망

HK이노엔이 국내 상위 제약사를 구분하는 '1조원클럽'에 입성했다.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의 처방실적 증가가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대 시장인 미국진출이 가시화한 가운데 곽달원 대표가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지속성장'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HK이노엔은 지난해 매출 1조631억원, 영업이익은 1109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10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각각 18.5%, 25.7% 증가한 실적이다. 제약업계에서 '비수기'로 여기는 4분기 실적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매출은 2919억원, 영업이익은 40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3.8%, 64.5% 증가했다.
국내 단일 제약사 중 '1조원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한미약품 △광동제약 △보령 총 7곳인데 HK이노엔의 합류로 8개사로 늘어났다.
곽 대표는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2024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매출 1조원·영업이익 1000억원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한 약속을 2년여 만에 지켜냈다. 그는 지난달 16일엔 약 1억4000만원을 투입해 자사주 3000주를 장내매수하며 회사의 지속성장에 '베팅'했다.
HK이노엔의 실적 자신감은 국산 30호 신약 '케이캡'에서 나온다. 기존 약제 대비 빠른 약효의 발현과 긴 지속시간 등의 장점을 앞세워 출시 후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케이캡의 원외처방액은 2021년 1107억원에서 매년 고성장해 2025년 2179억원으로 2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곽 대표의 자사주 매입결정은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에 대한 '청신호'로도 해석된다. 케이캡은 지난 1월 기준 해외 55개국과 기술수출 또는 완제수출 계약을 했고 이 중 19개국에 출시됐다. 지난해 케이캡 매출 1957억원 중 127억원이 수출에서 나왔다.
여기에 지난달 9일(현지시간) 임상3상 결과를 토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약 허가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미국 파트너사는 케이캡이 빠르면 2027년 1월부터 처방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미국 내 6500만명의 위식도역류질환 환자 중 35~54%에 케이캡을 적용할 수 있다고도 내다본다.
전문의약품 분야에서는 케이캡 외에 수액제(335억원), 공동프로모션 품목인 '아바스틴' 등 항암제(300억원)가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을 뒷받침했다.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은 145억원으로 전년보다 10%가량 빠졌지만 판매량이 회복되는 추세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국외 시장에서 케이캡의 활약을 필두로 전문의약품의 고른 성장이 이어질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컨디션 등 헬스&뷰티분야도 다양한 신제품을 내세워 확고한 시장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