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시밀러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상업화 함께 준비…개발 효율성 극대화
단순 판권 계약 넘어 '구조적 협력 모델' 구축…상업화 중심 전략 전환 가속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생물의약품 복제약) 시장 1위 산도스와의 파트너십을 개발 단계까지 확장한다. 경쟁의 축이 '빠른 개발'에서 '상업화 전략'으로 이동하는 가운데 초기 단계부터 상업화를 고려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겠단 전략이다. 산도스가 '바이오시밀러 황금기'를 향해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예고한 만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개발·상업화 통합 기업으로의 전환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18일 스위스 제약사 산도스와 엔티비오 바이오시밀러 'SB36'을 포함해 최대 5종의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연구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조기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전임상 단계부터 신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연구개발(R&D)과 상업화를 함께 준비한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판권 계약을 통한 파트너십 강화를 넘어 구조적 협업 모델을 구축했단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사는 이 모델을 통해 후속 파이프라인의 개발 효율성과 사업화 속도를 동시에 높여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이들은 이미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SB17'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협업 성과를 입증한 바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SB17은 지난해 12월 기준 유럽 우스테키누맙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34.4%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며 "미국에선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선호 처방 목록 등재와 프라이빗라벨(자체상표) 전략을 통해 시장 진입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이어 "산도스와는 지난해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SB12'의 중동·아프리카 파트너십을 추가로 맺으며 협력 관계를 확대했다"고 덧붙였다.
산도스는 강력한 글로벌 유통망과 오랫동안 축적된 허가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복잡한 약가·급여 환경에 최적화된 상업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엔 수직계열화의 강점을 앞세워 바이오시밀러 개발부터 제조, 공급까지 통합한 전담 사업 부문을 신설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이번 협업으로 장기적인 가시성을 확보하며 바이오시밀러 에셋(자산)을 최대 32개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앞으로 개발 초기 단계부터 산도스와 협력하며 후속 파이프라인의 임상 설계와 허가 전략, 출시 시점, 시장 진입 방식을 보다 정교하게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개발 리스크를 관리하고 상업화 전략을 수립하는 데 더 유리해질 뿐 아니라 개발 리소스를 분담하며 추가 투자 여력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전임상 단계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은 총 6개다.
양사가 현 시점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한 배경엔 앞으로 이어질 '바이오시밀러 황금기'가 있다. 산도스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약 3200억달러(약 480조원) 규모의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독점권 상실 시장이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례없는 기회에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개발 초기부터 상업화 전략을 내재화하는 것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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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개발 중심 기업에서 개발·상업화 통합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그동안 지역별로 직접판매, 파트너십, PBM, 프라이빗라벨 등 다양한 상업화 모델을 병행하며 전략을 다변화해왔고, 이번 파트너십으로 범위를 개발 단계까지 넓혔다. 특히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1위인 산도스와 공격적인 상업화 로드맵을 공유하게 되면서 신규 제품의 시장 선점 가능성은 더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 축이 '누가 먼저 개발하느냐'에서 '누가 더 잘 팔 수 있느냐'로 이동하고 있다"며 "개발 초기부터 상업화 전략을 내재화하는 기업이 향후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개발 속도만으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보단 허가 전략과 출시 시점, 유통 구조, 시장 접근성까지 통합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