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빨리 찾아 떼냈는데 "전이 위험" 또 수술...이런 부담 줄인다

대장암 빨리 찾아 떼냈는데 "전이 위험" 또 수술...이런 부담 줄인다

홍효진 기자
2026.05.14 09:57

삼성서울병원, 5대 위험요소 반영 '복합병리점수' 개발
"저위험군, 추척관찰이 더 유리"…美종양외과학회지 게재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희철·신정경 교수.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희철·신정경 교수.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조기 대장암 환자 중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를 가려내는 새 기준을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희철·신정경 교수 연구진은 조기 대장암 환자에서 내시경 절제 후에도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가려내는 새 기준을 '미국종양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장암은 조기 발견 시 비교적 생존율이 높은 암종으로 꼽힌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19~2023년 조기 대장암인 국한암(암이 처음 발생한 장기 외 주변으로 전이되지 않은 상태)의 5년 상대생존율은 94.9%로 조사됐다. 조기 대장암은 내시경으로 암을 뗀 뒤 예후를 지켜보는 게 일반적이다.

다만 내시경 이후 대장암이 주변 림프관·혈관·신경을 침범했거나, 암세포가 떨어져 나왔을 때(종양 발아) 등 위험 요소가 하나라도 있을 경우 암 발생 부위 주변 장을 수술로 추가 절제하는 게 표준 지침이다. 이에 조기 대장암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환자 부담이 커 치료가 과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실제 내시경 절제 후 추가 수술을 받은 환자의 80~90%는 림프절 전이가 없었다는 보고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새로 마련된 기준은 삼성서울병원 연구진이 2004~2024년 원내에서 조기 대장암(T1)으로 내시경 절제술 후 수술까지 추가로 받은 환자 1162명을 분석한 결과가 반영됐다. 연구에 따르면 이들 환자 중 148명(12.7%)에서 림프절에 암세포가 발견됐고,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복합병리점수'(Composite Pathologic Score)를 개발했다.

복합병리점수에 따른 위험도. 복합병리점수가 증가할 수록 림프절 전이 비율이 단계적으로 증가했다(그림 왼쪽, A). 또 림프절 전이 비율 역시 저위험군(0~1점) 대비 고위험군(2점 이상) 사이가 차이가 확연했다.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복합병리점수에 따른 위험도. 복합병리점수가 증가할 수록 림프절 전이 비율이 단계적으로 증가했다(그림 왼쪽, A). 또 림프절 전이 비율 역시 저위험군(0~1점) 대비 고위험군(2점 이상) 사이가 차이가 확연했다. /사진제공=삼성서울병원

복합병리점수는 조기 대장암에서 내시경 절제 후 △림프관이나 혈관, 신경 주위 침범 여부 △종양 발아 5개 이상 △분화도 △암이 점막하층 2000마이크로미터(μm) 이상 파고든 경우 △내시경으로 뗀 암 조직 겉면에서 암 조직이 발견되는 경우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각각에 해당 시 1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2점 이상은 고위험, 그 이하는 저위험으로 분류했다.

연구진은 새 기준 중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아 복합병리점수가 0점인 환자에게서는 6.6%만이 림프절 전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1점에 해당하는 환자는 12%, 2점은 29.2%, 3점은 60%, 4점에서는 100%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인됐다. 5점에 해당하는 환자는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림프절 전이는 저위험군(복합병리점수 0~1점) 9.5%, 고위험군 33.5%로 차이가 뚜렷했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이에 연구진은 조기 대장암에서 내시경 절제 후의 추가 수술은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위험군인 환자가 고령이거나 다른 동반 질환 등으로 수술 부담이 크다면 무리한 수술 대신 추적관찰을 하는 게 환자에게 더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김희철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은 "암 환자라도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를 가려 수술하는 게 당연하다"며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자기 결정권이 보다 존중받는 문화가 자리 잡도록 더 정교하고 정밀한 수술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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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효진 기자

안녕하세요. 바이오부 홍효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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